[간밤의 TV] 무확행 첫방, 돌싱남 5인의 행복찾기 "새로움은 없다, 진부한 조합"···시청률 2위 2%대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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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8-09-1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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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무확행 방송 캡처]


어딘가 짠하다. 모자란 듯도 하다. 5명중 4명은 돌아온 남자(돌싱남)들이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연예계 대표 들의 2% 부족한 남자들의 '자폭' 예능이 등장했다. 그러나 어디서 많이 본듯한 장면, 익숙한 출연자들의 조합으로 새로움은 없었다. 먹방, 여행예능, 관찰예능 등 포화된 예능 프로그램의 모든 요소들을 다 함께 버무려놓은 듯한 모양새는 무난할지는 몰라도 특별한 재미는 없었다. 

무확행이 신규 예능프로그램으로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까? 앞으로 갈길이 멀어보인다. 
 
13일 밤 첫 방송된 SBS 신규 예능 프로그램 '무확행'에서는 무모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위해 포르투갈로 떠난 서장훈, 이상민, 김준호, 이상엽의 모습이 그려졌다. 탁재훈은 '행복 요정'으로 깜짝 등장했다.
 
'무확행'은 방송인 서장훈, 이상민, 김준호, 배우 이상엽이 남들 눈에는 '무모'하고 다소 '무식'해 보일지 몰라도 각자 자신들만의 '확실한 행복'을 찾아 떠나는 生처절 리얼 로드쇼. 로드쇼는 이미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이 지니고 있는 성격이니만큼 '무확행'은 멤버 선정에 나름의 차별화를 꾀했다.
 
대중에게도 익히 알려진 '돌싱남' 스타들을 한데 모은 것. 통상 예능 속에서 일차적인 개그 소재로 사용됐던 이혼 등의 경험을 감정적인 요소로 차용해 전면으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무확행'은 한 차례 결혼 경험이 있는 서장훈, 이상민, 김준호를 라인업에 올려 앞서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날 '돌싱남(돌아온 싱글 남자)' 세 명이 한 프레임 안에 들어왔다. 김준호의 집에서 처음 만난 '무확행' 멤버들은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다. 애꿎은 테이블만 발로 칠 뿐이었다. 참다못한 서장훈은 "그런데 우리 셋은 '돌싱' 파티인 거냐"며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지만 조금 애잔하다"고 낮게 읊조렸다. 뻘쭘해 하던 김준호는 자신을 '뉴페이스'라고 소개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우울한 분위기의 연속이었다. 이혼 5개월 차라는 김준호의 말에 서장훈은 "신참이다. 한참 꿈 많을 때"라며 씁쓸해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이상민은 "나는 2005년 8월 13일에 이혼했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3일에 부도가 났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덤덤하게 "원 투 펀치"라고 일갈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민은 탄생부터 애잔했다. 그는 "부모님이 허락되지 않은 결혼을 하셔서 호적에 늦게 올라갔다"며 "원래 생일은 2월이 아닌 6월이다. 옛날에는 다 그랬다. 몰래 애 낳고 살다가 호적에 올리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서장훈은 "우울하다가도 이 형 앞에서는 감히 슬픔을 논할 수 없게 된다"며 남다른 그의 인생에 고개를 내저었다.

마지막으로 유일한 싱글 멤버인 이상엽이 등장했다. 이에 이상민은 "우리가 모르는 이별이 있느냐"며 의아해했고 김준호는 "아까 검색해 봤는데 있더라"며 웃었다. 3년간 공개 열애를 했던 사실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 당황한 이상엽은 "저는 법적인 이별은 아니었다. 그런데 데미지는 어느 정도 비슷한 것 같다"며 말을 더듬었다.
 
기대에 부응하듯, 이날 방송에서 세 사람은 이혼 날짜에 맞춰 서열을 정리하는가 하면 거침없이 '돌싱남'의 고충, 외로움 등을 토로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재혼에 대한 솔직한 속내도 털어놨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음 폭탄을 책임지고 있는 서장훈, 이상민, 김준호이지만 공통된 이유로 모이니 한없이 진중했고, '짠내'가 가득했다.
 
자신들의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멤버들은 포르투갈로 떠나며 행복 찾기에 나섰다. 김준호는 스케줄상 다음날 합류하게 됐고, 대신 '행복 요정'으로 등장한 탁재훈이 빈자리를 채웠다. 서장훈은 '돌싱남'이 셋에서 넷으로 늘어나는 진풍경에 혀를 내둘렀다.
 
 
이후 포르투갈로 떠나 캠핑카에 묵게 된 그들은 가장 먼저 피리피리 소스를 맛보길 원하는 이상민의 바람대로 몸을 움직였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행복이다"고 황당해하던 서장훈도 소스를 맛보고 이상민의 행복에 공감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서로의 행복을 100% 이해하지 못한 그들의 셀프디스와 핑퐁 대화는 웃음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이 속에서도 이상엽의 '허당미'가 돋보였다. 그는 3.8m 높이의 터널을 발견하고는 "저희 캠핑카는 3.10m다. 저기로 들어가면 죽는다"고 소리쳤다. 남다른 계산법에 서장훈은 허탈한 듯 웃음을 지었고, 이상엽은 "당황하다 보니 잘못 생각했다"며 머쓱해 했다. 의외의 매력도 발산했다. 좋아하지 않는다던 해산물을 흡입하기도 하고 캠핑카 안이 클럽인 듯 격하게 몸을 흔들어 폭소를 유발했다.
 
다만 첫 방송을 끝낸 무확행은 차별화된 프로그램의 특성이 없었다. 무난하고 부담없는 재미는 있었지만 어디선가 본듯한 장면, 익숙한 출연자들로 인해 새로움은 없었다. 

여행 및 길거리, 관찰 리얼리티 예능 등이 포화 상태인지라, 이를 모두 결합한 '무확행'을 향한 일각의 지적도 있다. 출연진 역시 진부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서장훈과 이상민의 조합은 마치 SBS '미운 우리 새끼'와 JTBC '아는 형님'을 보는 듯 했다. 실제로 두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눈 대화들이 이른바 '재탕'되며 재미를 반감시켰다. 다른 곳에서도 수없이 함께한 이들이기에 환상의 호흡을 자랑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만큼 진부하다. 김준호와 탁재훈이 있어도 어딘가 불편하고 아쉽다.

이러한 예측을 타파하는 것이 관건이다. 무확행이 진실로 '무모하지만 확실한 재미'를 안겨줄 수 있을까? 

일단 시청률은 나쁘지 않다. ‘무확행’은 첫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3%대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구내식당’을 넘어 목요 예능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4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일 방송된 SBS '무확행'은 2.9%(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그러나 ‘무확행’은 막강한 1위인 ‘해피투게더’를 넘지 못해 앞으로 시청률 추이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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