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현대적인 스릴러…'서치', 요즘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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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8-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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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치' 스틸컷[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사랑스러운 아내이자 다정한 엄마였던 파멜라(사라 손 분)가 세상을 떠나자 아빠 데이빗(존 조 분)과 딸 마고(미셸 라 분)에게는 미세한 균열이 일어난다.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이지만, 데이빗과 마고는 속내를 숨기고 서로의 아픔을 모른 체하기 일쑤다.

목요일 오후, 스터디 클럽을 다녀오겠다던 마고는 부재중 전화 3통을 남긴 채 사라져버린다. 마고의 학교 친구들은 물론 가장 친한 친구의 이름조차 모르는 데이빗은 마고를 찾는 것에 애를 먹고 결국 경찰에게 도움을 청한다.

본격적인 경찰 조사가 시작되고 유능한 실종 전담 형사 로즈마리(데브라 메싱 분)와 데이빗은 딸의 행적을 쫓는다. 그러던 중, 마고의 노트북에서 실마리를 찾아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이제까지 데이빗이 몰랐던 마고의 면면들을 찾게 된다. 예상하지 못했던 딸의 속내와 이면, 실종의 진실에 가까워지자 데이빗은 더욱 혼란을 겪고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영화 ‘서치’는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구글 글래스’로 촬영한 2분짜리 영상인 ‘구글 글래스: 시드’를 장편으로 발전시킨 작품이다. 제34회 선댄스영화제 알프레드 P. 슬로안상과 관객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화는 이미 많은 영화에서 다뤄왔던 실종사건과 추적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서치’는 이 모든 과정을 OS운영체제와 모바일, CCTV 화면으로 구성해 이제까지 본 적 없던 새로운 형식의 영화를 완성해냈다. 관객이 직접 컴퓨터OS운영체제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검색하고 자료를 조사하도록 만들고, 데이빗이 정보를 얻는 과정을 관객과 공유하며 자연스레 감정이입과 몰입감을 높인다. 그야말로 ‘요즘’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 공감과 흥미를 이끌어낸다.

이렇듯 관습을 따르지 않는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파격적이고 참신한 연출법과 막힘없는 내러티브, 빈틈없는 구성으로 관객들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리지 않는다. ‘서치’의 모든 과정과 검색 자료들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쓰이는 법이 없기 때문. 이른바 ‘떡밥’ 회수력이 뛰어난 작품이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도록 사건들을 마구 엮어놓고 무심코 흘린 떡밥으로 하여금 사건을 매끄럽게 정리해나간다. ‘서치’가 흘린 ‘떡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또한 범죄·스릴러 장르를 빌어 세대 갈등이나 소통의 부재, 온·오프라인의 문제점, 가십거리로 전락하는 중대 범죄 등을 예리하게 짚어 내는 것도 ‘서치’의 강점. 한 사건을 바라보는 온·오프라인의 다른 시각과 대중의 변화 등이 흥미롭게 서술된다.

지극히 디지털적인 구성과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영화는 곳곳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심어놔 관객들의 감정을 자극한다. OS 운영체제의 변화와 바탕화면에 깔린 아이콘들, 유튜브에 게재된 영상 클립이며 스케줄러 등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끼도록 묘사해 관객들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디지털에서 느껴지는 시대의 흐름 역시 신선한 재미 중 하나다.


할리우드 영화 최초로 한국계 미국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도 의미 깊다. ‘아메리칸 파이’, ‘해롤드와 쿠마’ 시리즈, ‘스타트렉’ 리부트 전 시리즈에서 활약한 존 조를 중심으로 삼촌 조셉 리, 마고 역의 미셸 라, 엄마 파멜라 역의 사라 손 등 한국계 미국 배우들의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는 영화의 리얼리티를 높이는 것에 일조했다. 29일 개봉이며 러닝타임은 101분, 관람등급은 12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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