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한 안간다, 중국 탓? 中, "美 무책임, 협상 지연 미국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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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8-2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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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통령 '중국책임론' 언급에 중국 반발, 외교부 "근거없는 주장"

  • 환구시보 "북미 협상 지연은 비핵화에 성의없는 미국이 원인"

  • 무역전쟁에 북한, 중국에 압박 수위 높이는 미국...시진핑 북한 갈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을 전격 취소하면서 '중국 책임론'을 언급한 것에 대해 중국은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25일 홈페이지에 루캉(陸康)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기자와의 질의응답 형태의 글을 게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루 대변인은 "미국의 주장은 사실에 완전히 위배되고 무책임한 것으로 중국은 이를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미 미국 측에 업중한 교섭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중국의 북핵 관련 입장은 일관되고 또 명확하다"면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중요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수 년간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면서 이는 국제사회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오히려 '책임감있게' 제 역할을 해왔음을 강조한 것이다. 

루 대변인은 "중국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한다"면서 "이 시점에 필요한 것은 적극적인 접촉과 협상, 서로에 대한 합리적 이해, 더 많은 성의와 유연성이지 반복적인 변덕이 아니다"라고 오히려 미국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중국 관영언론도 "황당한 이유로 한반도 문제의 책임을 미국이 중국에게 떠넘기고 있다"면서 반감을 내보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6일 사평을 통해 "최근 북·미 협상이 계속 지연되는 것은 상당부분 미국의 책임"이라면서 "싱가포르 정상회담 후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미군 유해를 돌려주는 등 구체적인 행동으로 성의를 보였지만 미국은 계속 북한을 위협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화에 진전이 있을 수 있겠냐며 반문했다.

또, 상황이 이러니 백악관이 훌륭한 '변명거리'를 찾고 싶었던 모양이라며 동북아시아 지역 전체의 이익보다는 중간선거에서의 승기를 잡는 등 미국 내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이 계속 노력해왔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북·미 대화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를 위해 많은 행동을 취해왔다"면서 "중국의 지지가 없었다면 북·미 관계가 오늘날의 진전을 거둘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문제를 무역전쟁의 무기로 삼으려 한다는 일각의 지적도 일축했다. 신문은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항할 충분한 능력이 있어 '북핵'을 카드로 삼을 필요가 없다"면서 "미국이 무역전쟁으로 중국을 계속 압박하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의 진전을 원한다"고도 했다.

중국이 거세게 반발했지만 사실 중국의 상황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시진핑 정권의 입지도 충격을 입었고 북한과 관련해 '반전'을 시도하기 위한 시 주석의 방북 일정도 사실상 난관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비협조'를 언급한 배경에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인 9월 9일 즈음에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최근 양국의 무역전쟁도 서로 500억 달러 규모 상대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도 여전히 해결의 물꼬를 틔우지 못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이 중국과의 무역갈등 해결 이후 북한에 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며 여지를 남기고 중국의 행동이 앞으로의 상황을 좌우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 중국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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