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시장 공들이는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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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8-08-2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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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대 수출국 급부상한 '포스트 차이나'...문 정부, '신남방정책' 발맞춰 적극 공략

  • 대기업 포함 전경련 미션단 내달 하노이​·호찌민 방문...경협 강화

[사진 제공= 연합뉴스]


재계가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허창수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베트남 경제계 미션단'을 꾸려 내달 10일부터 13일까지 베트남 하노이 및 호찌민을 방문한다.

베트남에서는 응우옌쑤언푹 총리를 비롯해 당서기, 기획투자부 장관, 상의 회장 등 정부 및 재계 고위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 국내 기업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베트남의 정·재계와 네트워킹 및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경제계의 교류는 중소·중견기업과 민간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사단법인 한·베 경제문화협회와 공동으로 베트남 호찌민에서 '2018 한-베트남 경제협력 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우리 정부 관계자는 물론 베트남의 경제·투자 관련 정책 수립 핵심 기관인 기획투자부 차관 등 수백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처럼 재계가 베트남에 주목하는 이유는 한국의 2대 수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데다 문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이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베트남과 우리나라 간 교역액은 1000억 달러(약 107조20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2대 수출시장으로 등극하는 셈이다.

대(對)베트남 수출이 늘면서 우리나라가 베트남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퀀텀 점프했다. 2007년만 해도 8.5%에 그쳤지만 불과 10년 만인 2017년에는 22.1%로 껑충 뛰었다.

대베트남 수출은 우리나라 수출의 안전판 역할도 하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대베트남 수출은 지난 3년간 223억5000만 달러(약 23조9033억원)에서 477억5000만 달러(약 51조686억원)로 배 이상 늘었다.

문 정부도 미국·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아세안 쪽 수출 루트를 강화하기 위해 '신남방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할 당시 삼성, 현대차, SK, LG, LS, 신세계, 두산 등 주요 대기업이 경제사절단에 대거 합류한 이유다.

베트남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7.4%로 아시아 톱을 유지했다. 공산체제이면서도 실용주의적 친기업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6~7%대의 견고한 경제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10대 그룹 고위 임원은 "베트남은 해외직접투자(FDI) 유입 규모가 세계 최고 수준이면서도 국민의 평균연령은 29세에 불과한 등 우수하고 풍부한 노동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특히 1억명에 육박하는 인구, 빠른 소득 증대는 소비시장으로서도 크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현 정부가 베트남의 중요성을 잇달아 강조하고 재계가 문을 두드리는 이유"라면서 "다만 지나치게 쏠리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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