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 교도소서 재소자 파업…노역 거부하고 단식에 연좌 농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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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8-08-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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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17개 주 재소자들 대대적 파업 돌입…시급 1달러 노역 임금에 "현대판 노예제" 불만 터져

지난 4월 7명의 재소자가 숨지는 폭력사태가 발생했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비숍빌의 리 교도소 모습. 미국 전역의 교도소 재소자들은 21일(현지시간) 현대판 노예제 철폐와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약 2주간에 걸친 시한부 동맹파업을 선언했다. 이들은 노역임금 인상과 투표권 보장, 정당한 가석방 기회 제공 등을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판 노예제도를 끝내자!" 미국 전역 교도소에 수감 중인 재소자들이 21일(현지시간)부터 대대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USA투데이는 이날 "전국의 재소자들이 2주간의 파업을 통해 교정당국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재소자들은 파업 기간 중 노역을 거부하는 한편, 단식은 물론 연좌 농성까지 이어나갈 예정이다.

재소자들의 파업이 시작된 21일은 1971년 수감 중에 교도관에 의해 피살된 흑인 활동가 조지 잭슨의 사망일이다. 이들은 1971년 뉴욕 아티카 교도소에서 일어난 폭동 기념일인 다음달 9일까지 파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들은 재소자의 처우와 교도소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하는 이들은 투표권 보장, 노역 임금 인상, 인종차별 금지 등 10가지 사항을 요청했다. 실제로 상당수 재소자들은 수감 중 노역을 통해 시간당 1달러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있다. 시급이 23센트(약 250원)에 불과한 곳도 있다고 알려졌다.

당초 이번 파업은 내년으로 계획됐지만, 지난 4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교도소 내 폭력 사건으로 인해 7명이 숨지면서 올해로 앞당겨졌다. 당시 주 교정당국은 "돈과 영역 다툼, 밀수품 거래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언론은 "교도소의 열악한 환경이 폭력 사태를 부른 하나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파업은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애틀랜타, 시카고, 뉴욕, 필라델피아 등 주요 도시 17개 주에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USA투데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파업이 일부 교도소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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