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임산업, 최저 성적에도 웃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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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08-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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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언론 "성장 둔화, 판호 재개되면 빠르게 회복 할 것"

  • 올 상반기 중국 게임업체 미국 시장 매출, 6711억원

  • 업계 "해외 시장 영향력 확대, 산업 성장 이끌 것"

[사진=아이리서치]


고속성장을 이어오던 중국 게임산업이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며 위기설에 휩싸였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화된 중국산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 당국의 규제완화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부 규제로 성장률 5% 그쳐··· 최저 성적 거뒀지만 ‘일시적 현상’

중국음향디지털협회 게임공작위원회(GPC)와 게임시장조사업체 자마데이터(CNG)가 공동으로 발표한 '2018년 1~6월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게임 시장 매출은 105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했다. 2009년 이후로 중국 게임시장이 한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게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50%에서 13%로 떨어졌다. 웹 게임 매출은 315억5000만 위안으로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도 타격을 입었다. 텐센트의 2분기 온라인 게임 매출은 252억200만 위안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 증가했지만 지난 분기 대비는 무려 12.42%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로 인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신작 게임의 출시 권한인 판호(版號) 발급을 제한한 여파로 상반기 중국 게임업계 매출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는 것.

판호 발급 기관인 신문출판광전총국은 올해 3월부터 지난 4개월 동안 신작 판호를 내주지 않았다. 따라서 신작 게임을 준비하고도 출시하지 못한 게임업체들이 매출에 타격을 입었고 이는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오래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게임 전문 매체 유시관차(遊戲觀察) 등은 “이번 판호 발급 중단은 판호 발급 기관인 신문출판광전총국의 부서가 개편되면서 중단된 것으로, 곧 재개될 것”이라며 “성장세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인 판호 발급이 해결되면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노무라증권이 20일 중국 당국이 9월부터 판호 발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시관차의 주장에 힘이 실렸다.

◆중국산 게임, 한국∙미국∙유럽 시장 영향력 확대

중국 게임산업의 성장 둔화가 일시적일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중국산 게임의 해외시장 영향력 확대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iResearch)의 ‘2018년 상반기 중국 게임 시장 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텐센트 등 중국 게임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41억 위안(약 67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2% 증가한 수치다.

미국의 구글 플레이 및 앱스토어에서의 중국산 게임 다운로드 횟수도 지난해에 비해 54% 증가한 2억건에 달했다. 올해 초 블루홀과 텐센트가 합작해 만든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이 미국에 순조롭게 상륙한 후로 ‘소단적복구’, ‘전함제국’, '룰스 오브 서바이벌’ 등이 연달아 해외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한국 게임업계는 이미 일찍이 중국산이 장악했다. 웹 게임은 물론이고 모바일 게임까지 중국산 천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구글 플레이에 출시된 163개의 중국산 모바일 게임은 196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91개의 중국산 게임이 출시되면서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게임의 해외 시장 진출과 영향력 확대가 중국 게임산업에 큰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산 게임 '소년강호전'을 수입하고 있는 게임업체 루비콘삼십이프로의 김한별 대표는 “중국 게임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그 이유를 “최근 중국산 게임이 그래픽∙스토리 면에서 크게 성장했고 과거와 다르게 적극적으로 현지 업체와 협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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