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서울에서 느끼는 조선시대…'고궁' 야행(夜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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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9-1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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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을 밝히는 '경복궁·창경궁·창덕궁·덕수궁'

외국인 관광객들이 생각하는 가장 한국적인 장소는 어디일까. 다름 아닌 '궁궐'이다. 조선왕조 500년사를 지닌 한국의 옛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특히 서울 도심 속 고층 빌딩들 틈에 위치한 4개 고궁(경복궁·창경궁·창덕궁·덕수궁)은 '야간 개장'을 통해 어둠을 밝히며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한국의 추석이자 중국의 중추절인 9월 연휴, 조명을 받아 수려한 자태가 더욱 돋보이는 궁궐로 발걸음해보자.

◇ "'경복궁'이로소이다"
 

경복궁 경회루 야간 전경. [사진=문화재청]


첨언= 사적 제117호. 조선시대에 제일 먼저 지어진 궁으로, 임진왜란 당시 소실됐다. 이후 흥선대원군 때 재건됐는데 규모가 종전보다 커진 대신 층수가 낮아졌다. 또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곳곳이 훼손돼 최근까지도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야간 개장= 올해 이미 4월 말부터 8월 초까지 1~2주 간격으로 야간 개장이 이뤄졌다. 9월에는 16일부터 29일까지 경복궁에서 밤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관람 가능시간은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며, 8시 30분부터 입장이 제한된다.

가격= 외국인 1인 3000원, 총 500매(현장 판매/1인 최대 4매 예매 가능). 단, 규정에 맞는 한복 착용 시 무료.

◇ 동물원의 아픈 역사 '창경궁'
 

창경궁 명정전 야간 전경. [사진=문화재청]


첨언= 사적 제123호. 일제강점기에 공원, 동물원으로 쓰이며 명칭도 창경원으로 격하됐다. 해방 후 40여년 만인 1986년 창경궁으로 환원됐다. 철거된 동물원과 식물원은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복원사업 중이며 내년에 보행길을 복원해 종묘와 연결할 예정이다.

야간 개장= 9월 16일부터 29일까지 야간 관람이 가능하다. 홍화문, 명정전, 통명전, 춘당지, 대온진 권역이 개방된다. 관람 가능시간은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며, 8시 30분에 입장이 마감된다. 가을밤, 고즈넉한 창경궁을 거닐어보자.

가격= 외국인 1인 1000원, 총 300매(현장 판매/1인 최대 4매 예매 가능). 단, 규정에 맞는 한복 착용 시 무료.

◇ 인기 만점 '창덕궁'
 

창덕궁 부용정 야간 전경. [사진=서울시]


첨언= 사적 제122호. 조선시대 내내 존재한 유일한 궁궐로, 가장 오랜 기간 정궁으로 쓰였다. 대칭 구조인 경복궁과 달리 자연과 조화롭게 설계됐다. 세계문화유산(유네스코)에도 등재돼 있으며 후원(부용정)이 특히 아름답다. 최근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가장 가보고 싶은 궁궐'을 설문조사한 결과 서울 4개 고궁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야간 개장= 달빛기행(야간 개장)은 8월 23일부터 9월 16일까지, 9월 20일부터 10월 28일까지 총 2부제로 진행된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매주 일요일에만 참여할 수 있다. 관람 가능시간은 1·2부제 모두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며, 2부제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가 추가된다.

가격= 내·외국인 1인 3만원, 매회 100매(한 ID당 2매).

◇ 정동길 옆 '덕수궁'
 

덕수궁 야간 전경. [사진=문화재청]


첨언= 사적 제124호. 임진왜란 이후 대저택을 개·보수해 지은 궁궐로, 아관파천 이후 고종이 10년 간 대한제국 황궁으로 사용했다. 동서양의 건축양식이 혼재돼 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때 많이 소실돼 규모가 2분의 1로 줄어들었다. 복원사업이 진행 중이며 원래 이름은 경운궁이다.

야간 개장= 상시로 오후 9시까지 문을 개방하고 있다. 매달 문화가 있는 날에는 석조전 음악회가 열린다. 입장은 오후 8시까지다. 

가격= 외국인 1인 1000원. 단, 문화가 있는 날 또는 규정에 맞는 한복 착용 시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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