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신흥국 위기설에도 "韓 아직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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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8-08-0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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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보유액 5개월째 사상 최고치…채권시장선 외국인 매수 우위

신흥국 부채 상환 증가 추세.[그래픽=임이슬 기자]


꼬리를 무는 신흥국 위기설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우려가 나오지 않고 있다. 외국인이 우리 자본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지만,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도미노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신흥국 곳곳에서 일어나더라도 전 세계적인 재앙으로 번지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주요 신흥국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지대로 꼽힌다.

◆잇단 악재에도 자본·외환시장 견고

미·중 무역분쟁이나 신흥국 위기설이 악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 자본·외환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에서 3조1197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신흥국 위기설보다는 미·중 무역분쟁이 더 큰 악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올해 1월만 해도 코스피 주식을 1조9756억원어치 샀다. 2월 들어 미국 국채 쇼크가 터지면서 매도우위로 돌아섰지만, 지금까지 월별로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1070.5원에서 1123.8원으로 4.98%(53.3원) 상승했다. 7월 한때 1135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다시 안정을 찾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흥국 위기설이 불안감을 키웠지만, 국내 외환보유액을 감안하면 실탄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외환보유액은 7월 말 4024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5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도 2012년 3월 이후 7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여전히 우리 채권 담는 외국인

외국인은 우리 채권시장에서 매수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미 금리 역전에도 이런 흐름은 꺾이지 않았다. 외국인은 7월에만 우리 채권에 19억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채권 매수에 110억8000만 달러를 썼다. 2017년 연간 순매수액(80억5000만달러)보다도 많은 규모다.

한·미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면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겠지만, 약 70% 확률로 10월 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 디폴트 사태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하겠다.

자본시장연구원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현재 '고위험군'에 들어가 있다. 브라질과 멕시코, 말레이시아가 '중위험군', 러시아와 중국, 헝가리, 폴란드는 '저위험군'이다. 한국과 대만, 태국은 '안전군'으로 분류됐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유가와 금리, 달러가 나란히 뛰는 '3고 현상'과 세계적인 유동성 축소는 신흥국 외환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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