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월 제조업 PMI의 엇갈린 평가…“성장세 안정” vs “성장 둔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혜인 기자
입력 2018-07-31 15: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7월 PMI 51.2, 전월비 0.3p↓…5개월래 최저치, 2개월 연속 하락

[사진=바이두]


중국 경기 현황을 나타내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심화가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제조업 지표가 여전히 경기 확장을 나타냄에 따라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공식 제조업 PMI가 51.2로 전월 대비 0.3포인트(p)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1.3을 0.1p 밑도는 수치다. 기업별로 대기업 PMI는 52.4로 전월 대비 0.5p 떨어졌고, 중형기업의 PMI는 전월과 같은 49.9로 집계됐다. 소기업의 PMI는 49.3으로 전월 대비 0.5p 떨어져 경기 축소 구간으로 추락했다.

7월 제조업 생산지수는 53으로 전월 대비 0.6p 빠졌다. 이는 중국 제조업 생산이 확장세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확장 속도가 둔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규주문지수 역시 전월 대비 0.9p 빠진 52.3을 기록했다. 원자재재고지수는 전월 대비 0.1p 오른 48.9였고, 업계 고용지수는 49.2로 0.2p가 상승했다.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국가통계국은 7월 제조업 PMI가 비록 전월치와 예상치 밑으로 떨어졌지만, 경기 판단을 가늠하는 50을 24개월 연속 웃돌았기 때문에 중국 제조업이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서비스업 조사센터 선임통계사 자우칭허(趙慶河)는 “중국 제조업 PMI는 7월까지 경기 확장 구간에 머물러있다. 최근 집중호우, 고온 등 기상악화와 산업 비수기, 무역갈등으로 PMI가 흔들렸다. 그러나 제조업 운영은 기본적으로 안정적”이라며 “전체적으로 중국 경제가 여전히 경기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제조업 PMI가 2개월 연속 하락하고, 7월 PMI가 지난 2월(50.3) 이후 최저 수준이라는 것을 근거로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를 우려했다. 또 한층 격해진 무역갈등이 중국 제조업 성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제조업 지표 세부항목 가운데 신규주문과 고용지수가 경기확장과 위축을 판단하는 기준 50을 밑돌았다. 특히 신규주문지수는 0.9p가 하락했다”며 “이는 중국 제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안 페너(Sian Fenner)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 경제학자는 “최근 격렬해진 미·중 무역갈등을 고려하면 7월 중국 PMI는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올 연말에 발표될 경제지표는 양국의 무역마찰로 인해 매우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빈 싱(Robin Xing) 모건스탠리 아시아 중국 수석 경제학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개월간 중국은 국내 디레버리징(부채축소)과 대외무역 긴장 증가라는 두 가지 문제와 동시에 싸우고 있다”며 “7월 PMI는 대외무역 긴장 증가가 중국 경제 성장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번째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둔화한 신규 수출 주문과 지속된 재고 증가는 미국과의 갈등으로 중국 대외 수요와 심리가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가통계국의 공식 발표 전에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PMI와 종합 PMI가 사전 유출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 현지 경제 매체인 시나재경 등은 예정된 발표 시간보다 40분 빨리 두 지표의 결과를 보도했다. 중국의 7월 비제조업 PMI도 전월과 예상치 55를 모두 밑도는 54로 집계됐고, 종합 PMI는 전월 대비 0.8p 빠진 53.6을 기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