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4년만 방북...금강산관광 재개 탄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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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8-07-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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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2014년 금강산에서 진행된 고(故) 정몽헌 전 회장 추모식에 참석해 참배하는 모습. [사진 제공= 현대그룹]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4년 만에 북한 땅을 밟는다.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15주기 추모식을 금강산에서 진행하게 되면서다. 

30일 현대그룹 관계자는 "고 정몽헌 회장 15주기 추모식과 관련해 북측(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으로부터 방문동의서를 받았고, 금일 통일부에 방북신청을 했다"며 "통일부로부터 승인이 나면 오는 8월3일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임직원 15명이 방북해 추모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가 방북을 승인할 경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이백훈 그룹 전략기획본부장 등 임직원이 추모식에 참석한다.

현대그룹은 정 전 회장 타계 이듬해인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금강산특구 온정각 맞은편 추모비 앞에서 추모식을 열어 왔다. 다만 2016년에는 남북관계 경색으로 처음 방북 신청을 하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북측이 방북 요청을 거부하면서 행사가 무산된 바 있다.

현 회장은 정 전 회장의 추모식에 2005~2007년,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가 피살된 이듬해인 2009년, 2013년, 2014년 등 총 6회 참석했다.

현 회장은 이번 방북에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측을 만나 금강산 관광 재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 주사업자는 현대아산으로,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를 통해 이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특히 현재 현 회장은 직접 현대그룹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아 대북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TF 출범 당시 "남북경협사업 선도기업으로서 지난 20여년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중하면서도 주도면밀하게 사업재개 준비를 해달라"며 "금강산·개성관광, 개성공단은 물론 향후 7대 SOC(사회간접자본) 사업까지 남북경협사업 재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다만 경협재개가 본격화하기 위해선 유엔 결의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먼저 해소돼야 하는 만큼, 금강산 관광 재개도 단기에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재계 고위 관계자는 "단순히 추도식을 위한 방북인데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해선 안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큰 틀에서 어느 정도 사업 얘기들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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