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UP] 남익우 롯데GRS 대표, 티렉스 버거 밀어붙여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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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8-07-09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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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식브랜드 ’빌라드샬롯’도 성공할까

남익우 롯데지알에스 대표[사진=롯데지알에스 제공]



1979년 ‘롯데리아’ 창립 이후 롯데의 자체 개발 첫 외식브랜드인 ‘빌라드샬롯’은 2014년 탄생했다. 롯데아웃렛이나 롯데몰 등에 입점해 순탄하게 매장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4년이 지난 현재 빌라드샬롯 매장은 전국 6개에 불과하다.

서울에서도 금싸라기 땅으로 손꼽히는 명동 한복판에 위치한 빌라드샬롯의 월 매출은 최근까지 5000만원이었다. 상권 임대료 수준을 감안하면 이익을 내기는커녕 운영만도 빠듯한 수준이다.

8일 롯데 외식사업을 총괄하는 롯데지알에스(GRS)에 따르면 빌라드샬롯 L7 호텔점 월매출은 올해 들어 1억원대로 두 배 껑충 뛰었다.

L7호텔점은 빌라드샬롯 전체 매장 가운데 유일하게 뷔페식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호텔 특성상 조식뷔페를 겸한 것이기도 했지만, 브랜드 실험의 의미도 있었다. 당초 ‘유럽풍 홈메이드 방식의 다이닝’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빌라드샬롯은 매장에서 다양한 유럽 음식을 직접 만들어 내놓고자 했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미미했고, 다행히 뷔페식 매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남익우 롯데GRS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빌라드샬롯 전 매장을 살려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이에 거액을 들여 외부로부터 전체 메뉴에 대한 컨설팅도 받았다.

롯데GRS는 ‘유럽풍’으로 포괄적이었던 빌라드샬롯의 브랜드 콘셉트를 이탈리안, 그중에서도 남부의 섬 ‘시칠리아’로 잡고 메뉴 개편에 나선다. 다음 달이면 새로운 메뉴가 공개될 예정이다.

남익우 대표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GRS 외식 브랜드들을 하나하나 살리기 위한 전략을 고심 중이다. 그는 롯데GRS의 마케팅, 영업 및 경영지원부문장을 수행하다가 2012년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롯데 식품계열사의 경영지원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이후 롯데지주 가치경영1팀장에서 전무 승진과 함께 GRS 대표 자리에 올랐다.

제품 판매부터 자금 관리, CSV까지 여러 부서를 거친 경력을 십분 발휘해 올해 1월 취임 이후 6개월간 쉬지 않고 발로 뛰고 있다.

일례로 롯데리아 신제품인 티렉스(T-REX) 버거는 지난달 출시 2주 만에 140만개가 팔려나가며 소위 대박을 쳤다. 원재료 값 비중이 높은데 비해 판매가는 햄버거 단품 기준 3500원으로 저렴해 내부에서는 출시 자체를 반대하기도 했지만, 남 대표가 강하게 추진해 시장에 나올 수 있었다.

롯데리아 전체 제품군을 분석한 결과 소고기류에 비해 치킨류가 적고, 대중적으로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부담 없는 가격대의 간판 제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실제로 남 대표는 제품 시식에 참여했다.

전국 1350여개 롯데리아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직접 지방을 돌아다니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가 취임 이후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공식석상은 지난 3월 롯데리아 가맹점중앙협의회와 롯데리아 전국가맹점협의회 3자간 동반성장 상생 협약식이다. 본사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일부 품목 공급가를 최대 26.7%까지 인하하기로 했다. 가맹점 필수 구입 품목은 기존 1342개에서 906개로 32% 축소한다.

회사 관계자는 “남 대표가 취임 이후 내부 임직원을 독려하면서 매출 개선에 힘쓰고 있다”며 “보통 새 대표가 오면 전국가맹점협의회와 간담회를 한번 열거나, 주요 지역 점주협의회를 방문하는데 남 대표는 지난주에도 광주를 방문했고 해당 지역으로 직접 찾아가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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