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총재 선거 향해 요동치는 日정국..."신임 총리, 중의원 해산 가능성"

  • 후임 총재 선거는 "고이즈미vs다카이치"

  • "새 총재, 총리 지명 직후 중의원 해산 카드 쓸 수도"

왼쪽부터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상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사진AFP연합뉴스
왼쪽부터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상,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사진=AFP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사임 의사를 표명하자마자 자민당은 내달 있을 후임 총재 선거 모드에 돌입했다. 새 총재가 선출되면 곧이어 국회에서 차기 총리 지명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이시바 총리 사임 전부터 조기 총재 선거 출마 의욕을 내비쳐 온 자민당 소속 유력 정치인들의 행보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그간 당 안팎의 강한 압박에도 직무를 수행하며 자리를 지켜 온 이시바 총리는 7일 밤 총리 관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8일로 예정된 ‘조기 총재 선거 여부 투표’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선택을 했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의 면담에서 투표로 인해 ‘당 분열’을 초래하지 말고 사퇴하도록 요청받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일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총재 선거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의 경쟁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보수층 의원과 당원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고, 고이즈미 농림상의 경우 스가 전 총리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이들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다. 이밖에도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과 이시바 내각에서 정부 대변인을 맡은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출마 의사를 굳힌 상태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제부터 당내 추천인 20명 확보를 위한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

한편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자민당 총재선거관리위원회는 회의를 통해 9일 차기 총재 선거 방식과 일정 등을 결정한다. 복수의 일본 언론들은 차기 총재 선거 날짜로 10월 5일을 유력시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자민당·공명당 연립 여당이 국회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자민당 총재가 무조건 총리가 된다는 공식은 이번에는 적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야당도 분열된 상태인지라 총리 지명 선거 결과 자민당 총재가 총리직을 유지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은 새 총재가 총리 지명 직후 중의원 해산 카드를 꺼내 들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현 상황이라면 총재 임기 만료(2027년 9월)까지 선거가 없기 때문에 ‘여소야대’ 구도로 2년간 정권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자민당에 대한 지지율이 오르는 상황에서 중의원 해산 카드를 통해 여소야대 구도의 역전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참의원의 경우 무소속 의원을 영입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도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나 “애초에 자민당은 1년 전에 총재 선거를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으로, (중의원 해산이) 단순히 수장 교체를 통해 신임을 얻으려는 시도로 국민에게 비춰진다면 이시바 총리와 같은 최후를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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