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한계 다다른 금융시장···신탁시장 은행권 새 먹거리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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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7-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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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수요층 다양해 유리···KB국민銀 2위와 압도적 격차 1위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이 새로운 먹거리로 신탁에 공을 들이면서 잔고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은행들은 조직을 확대하거나 신개념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KB국민은행이 금전신탁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데 이어 수익률에서도 2위와 두 배에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다.

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시중은행의 1분기 말 기준 금전신탁 예수금 잔액(퇴직연금신탁 제외)은 149조6999억원이다. 이는 지난 2013년 3월 말 기록한 79조3290억원 이후 5년만에 88.70%가 늘어난 수치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25.5%(38조2000억원)의 수탁고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수탁고 잔액은 각각 22조5000억원, 21조3000억원으로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각각 21조원과 20조9000억원으로 4위와 5위다.

1분기 말 기준 은행별 신탁 수익 현황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1분기 신탁 수익은 1094억원으로 2위인 신한은행(547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또 KEB하나은행은 513억원, 우리은행과 농협은 각각 546억원과 319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 측은 “고객의 투자성향을 고려한 다양한 수익구조의 주가연계증권(ELS) 등 선제적인 금융시장 분석을 통해 다양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며 “고령화와 사회 현상을 반영한 시장 선도적인 특화상품을 개발한 것이 통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탁규모가 확대되는 이유는  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신탁은 고객이 금융회사에 돈이나 부동산을 맡기면 이를 운용,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최대 1% 정도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데다 다양한 상품을 바탕으로 폭넓은 수요층을 공략할 수 있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점유율 확대를 위해 신탁 관련 부서를 확대하는 등 집중도를 높여 순위 반전을 꾀하고 있다.

우선 1위를 기록중인 KB국민은행은 작년 초에 신탁본부를 신탁그룹으로 재편했다. 신탁분야 강자에서 다소 순위가 밀린 KEB하나은행은 2016년 말 신탁본부를 신탁사업단으로 격상했고 인력도 두 배 가량 늘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우리은행도 같은 해 연금신탁사업단을 각각 그룹으로 격상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신탁연금그룹을 3개 본부로 나누고 총책임자를 본부장에서 부행장으로 격상했다. 또 ‘신(新)신탁운용시스템’의 도입도 추진 중이다.

상품 라인업도 다양화 하고 있다. 그동안 상속이나 증여를 위한 기본적인 상품들에서 벗어나 동물(팻, PET)에서 중소기업 지원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 고객들이 금전신탁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각 은행들마다 다양한 신탁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며 “차별화를 위해 고령화나 치매노인, 동물 등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선도적인 특화상품 이외에도 사회 공익적 신탁상품 등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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