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위 경제관료 방중…"제재 풀리나" VS "쉽지 않을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07-02 14:1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고려항공편 베이징 도착, 中정부 접촉할 듯

  • 정상회담 내용 구체화, 경제지원 확대 요청

  • 中 대북제재 이탈 어려워, 北관광 확대 제동

구본태 북한 대외경제성 부상 [연합뉴스]


구본태 북한 대외경제성 부상이 2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북·중 경제 협력과 대북 지원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이 적극적으로 제재 완화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구본태 부상은 이날 평양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중국 측이 제공한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구체적인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우선 주중 북한대사관에 들른 뒤 중국 정부 인사들과 회동할 가능성이 높다.

구 부상이 방중한 것은 중국으로부터 경제 협력 및 대북 지원 확대를 이끌어내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무성이 아닌 대외경제성이 나섰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 중국 소식통은 "지난달 1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문일 것"이라며 "중국에 다양한 경제적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도 북·미와 북·중 정상회담이 잇따라 개최된 이후 "제재가 목적은 아니다"며 북한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듯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러시아와 공동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에 대북 제재 완화를 촉구하는 성명안을 배포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이 능동적으로 제재를 없애거나 완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미국과 유엔이 대북 압박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중국만 대열을 이탈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가 여전히 유효하고 중국도 기본적인 책무는 다하겠다고 공언했다"며 "북·중 정상회담 이후 소통과 교류는 확대되겠지만 제재를 무너뜨릴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통화에서도 미국은 제재 유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고 중국의 기본 입장도 의무를 이행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은 북·중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인의 북한 관광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쓰촨성 청두와 북한 평양을 오가는 고려항공 전세기 운항 계획을 전격 취소한 데 이어 청두 여행업계에도 북한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