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월성 1호기 생산원가는 123원, 판매단가 61원…만성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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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8-06-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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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에도 적자였지만 정부 정책 따라 연장운전 결정"

월성 1호기 [사진 =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이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에 대해 경제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휘수 한수원 발전부사장은 28일 세종시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월성 1호기는 지난 10년 동안 전력 판매단가가 생산원가를 초과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지난해 월성 1호기의 생산원가는 ㎾h당 123원, 판매단가는 61원으로 원가가 판매단가의 두 배다.

전 부사장은 "지난 10년간 생산원가가 판매단가보다 높아 가동할수록 적자가 누적됐고 폐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9년 월성 1호기의 연장운전 승인 당시 이뤄진 평가에서는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는 지적에 대해 "월성 1호기 자체는 적자였지만 국가 전체로 보면 다른 발전보다 경제성이 있어 당시 국가가 계속 운전 방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도 판매단가가 생산원가를 밑도는 등 경제성이 없었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연장운전을 했다는 것이다.

전 부사장은 경제성 평가의 주요 내용도 설명했다.

한수원이 삼덕회계법인에 의뢰한 경제성 평가는 월성 1호기를 즉시(2018년 6월) 중단할 때와 원래 허가받은 기간(2022년 11월)까지 계속 가동할 경우 발생하는 현금 흐름의 차이를 시나리오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월성 1호기 이용률이 54.4%인 경우 즉시 중단과 계속 가동의 현금 흐름이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관적'(이용률 40%)인 시나리오에서는 계속 가동할 경우 즉시 중단할 때보다 현금 흐름이 563억원 줄었다.

이용률이 '중립적'(60%)이거나 '낙관적'(80%)인 경우 계속 가동의 현금 흐름이 즉시 중단보다 각각 224억원, 1010억원 많았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월성 1호기의 과거 이용률 실적을 기반으로 설정했다.

월성 1호기의 이용률은 2017년 40.6%, 최근 3년 57.5%, 최근 5년 60.4%다.

전 부사장은 강화된 규제환경 등을 고려하면 현재보다 높은 이용률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시나리오별 예상 현금 흐름은 즉시 중단과 계속 가동으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의 차이를 비교한 것이지 월성 1호기는 이용률이 올라가도 여전히 적자라고 설명했다.

전 부사장은 "과거 이용률 90%를 달성한 해에도 판매단가보다 생산원가가 상당히 높았다"면서 "대략 30%가량 높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 부사장은 경제성 평가 보고서 자체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 부사장은 월성 1호기 조기폐쇄에 대해 "월성 1호기에 대한 우려가 점증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최근 3년간 보다 높은 이용률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확정된 정부 방침을 따르되 회사 수익, 안전성과 주민 수용성을 고려해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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