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결국 통화전쟁 번지나…"中 환율 하락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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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6-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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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의도적 통화 개입은 아냐"…"통화전쟁 될 경우 양국 모두 피해" 목소리도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중국 위안화가 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통화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전문방송인 CNBC는 "미국과의 무역 긴장이 고조될 경우 중국이 약위안화를 무기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위안화 하락은 중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 이렇게 되면 최근 몰아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로 인한 중국의 피해가 다소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 절하'를 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다만, 양국의 금리 차이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적극적 환율 방어에 나서지 않은 것이 환율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지적은 나왔다. 

금융회사인 암허스트 피어폰트 (Amherst Pierpont)의 로버트 신치(Robert Sinche) 국제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은 오히려 위안화에 대한 달러의 상승을 늦추고자 했고,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는 되레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은) 최근 미국이 무역 압박을 강화하면서 시장의 흐름에 그대로 통화를 맡겨 위안화의 하락을 '방치'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27일의 위안화 하락은 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나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투자제한 철회가 추가 하락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날 1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한때 6.6145 위안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12월 19일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검토해온 중국 자본의 미국 첨단기술 투자 제한 조치를 사실상 철회하면서 무역전쟁 우려가 다소 약화되자 환율도 다소 안정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투자제한 조치 대신 미국의 첨단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기존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권한을 강화하는 법안 통과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전했다.

미국 의회에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외국인투자위험조사현대화법(FIRRMA)은 외국 자본의 투자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조사 대상과 범위를 넓힐 뿐만 아니라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는 당초 알려졌던 중국 자본의 출자 비율이 25%를 넘는 기업의 미국 첨단 산업 투자 제한 방침보다는 한발 물러선 것이다. 

무역전쟁이 쉽게 환율전쟁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도이치 뱅크의 환율 전략가인 앨런 러스킨은 "이 같은 하락세가 언제 끝날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 "향후 시장의 흐름을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러스킨은 시장은 아직 환율전쟁의 징후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환율전쟁은) 아무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 무역전쟁이 심화될 경우 통화전쟁을 촉발할 수는 있겠지만, 이런 상황을 원하는 이들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중국의 통화완화정책이 하락을 촉발시켰을 수도 있다면서 이는 무역전쟁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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