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적십자회담 수석대표 1시간여 접촉…"손잡고 갈까?" 입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금강산·서울=공동취재단 강정숙 기자
입력 2018-06-22 13:0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남측 대표단(오른쪽)과 북측 대표단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2년10개월 만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를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이 22일 오전 시작됐다. 45분가량의 전쳬회의 종료 후 내부 협의를 갖고 곧바로 수석대표 접촉을 개시했다.

오전 11시 45분부터 낮 12시 49분까지 1시간여 동안 수석대표 접촉을 진행했다.

이번 접촉에는 우리측에서는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 국장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단장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과 한상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이 나왔다.

수석대표 접촉을 위해 회담장에 들어설 때 박경서 회장이 박용일 부위원장에게 "손잡고 갈까?"라고 제안하면서 남북 수석대표가 손을 잡고 입장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남측 취재진이 박경서 회장에게 "회담 성과가 있느냐"고 묻자 "잘하고 있다. 시작이 아주 멋있었다"고 답했다.

남북적십자회담에서는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구체적 일정과 근본적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오전 전체회의는 10시에 시작해 45분 만에 끝났다.
 

남북적십자회담 대표단, 금강산서 이산가족 상봉 협의.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앞서 남북 수석대표는 이날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도 최근 한반도 국면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회담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북측 단장인 박 부위원장은 "(판문점선언 채택으로) 민족의 상처와 고충을 가다듬어주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기회를 다시 찾을 수 있는 귀중한 장소(금강산)로 되돌아오게 됐다"며 "불미스런 과거와 단호히 결별하고, 새로 마음을 든든히 먹고 마음가짐을 바르게 가지고 할 때, 북남 사이 인도주의 협력사업은 순조롭게 풀리고 적십자 관계에서도 극적 변화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남측 수석대표인 박 회장은 "금강산 정기를 받고, 내 민족의 한을 적십자회담이 풀어야 한다"며 "1988년 6월10일날 우리 조국(금강산)에 처음 발을 디딜 때도 생각이 나고, 회담 잘 될 것"이라고 호응했다.

북측 박 부위원장은 이어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면서 좋은 결과물을 이뤄나가기에도 적극 노력하자"고 말을 받았고, 남측 박 회장은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한 적십자정신을 가지고 회담을 성공시키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지난 2015년 10월 이후 한반도 정세가 경색되면서 열리지 못했다. 지난달 말 기준 이산가족은 13만2124명이며, 이중 생존자는 5만6890명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