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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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8-06-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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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 투자심리 위축 예상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AP]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0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장기화할 전망으로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FT는 투자자들이 한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가볍게 생각했지만 백악관이 수입 중국 상품에 대해 500억 달러 상당의 관세를 지난주 부과한 데 이어 중국이 보복할 경우 추가로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조치가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인베스코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크리스티나 후퍼는 FT에 “무역분쟁에 시장이 심각하지 않는 것이 만연해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 크고 더 나쁜 일의 시작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덮을 긍정적인 뉴스가 없어 이 화염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물러설 기미가 없다.

피터 나바로 대통령 보좌관은 정부가 분쟁에서 우위에 있다며 “중국이 더 잃을 것이 많다”고 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1년간 비생산적인 대화 후에 중국과의 협상에 지쳤다고 했다.

백악관은 19일 중국이 미국 지적재산권을 얻기 위해 투자에서부터 스파이 등 많은 방법을 사용했다고 지적하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보고서는 미국 기술을 취득하기 위해 경제적 공격을 감행한 50가지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보고서는 35페이지에서 “중국의 경제적 침략이 이제 미국 경제 뿐 만 아니라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백악관 당국자는 지난해 6월부터 관세 부과를 거론했다며 금융시장이 트럼프가 향하는 방향에 놀라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중국이 자국 기업들이 미국 지적재산권을 확보하는 것 뿐 아니라 국영 기업들이 무역 흑자를 통해 벌어들인 외화 자금으로 미국 기업들을 사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정책이 “구매를 통한 식민화”로 칭할 만하다며 “그같은 자금은 기술 취득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고 중국은 경제적인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인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백악관의 대응에 시장의 반응은 전 지구적으로 나타났다.

19일 보잉과 캐러필러 주식이 모두 3.8% 떨어졌고 독일에서는 폭스바겐이 2.4%, 철강업체인 티센크루프 주식이 2.2% 하락했다.

시카고 6월 콩 선물 가격이 3.7% 하락해 부셀 당 8.75달러로 2016년 3월 이후 사상 최저를 기록하는 등 정치적으로 중요한 미국의 농장이 있는 주들에 타격을 준다는 신호도 나타났다.

중국은 미국산 콩에 대해 세금을 기존의 3배인 38%로 올리겠다고 했다.

중국은 미국 콩 수출의 61%를 차지하고 있고 이는 생산량의 31%에 달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4% 하락해 3000이하를 기록하며 20개월 동안 최저치를 기록했다.

선진종합지수는 6%, 홍콩 증시는 2월 초 이후 가장 큰 낙폭인 2.8% 하락했다.

중국은 트럼프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미국 수입 상품에 대한 500억 달러 규모 관세 부과를 발표하고 미국의 수위에 맞춰 지속적으로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슈나 메마니 오픈하이머펀드 투자사무소 대표는 강성 발언들이 투자자들을 우려하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에 아직 무역전쟁에서 물러설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측이 잃을 것이 많아 거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화된 추가 조치가 있을 경우 양측에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도이체방크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들을 규제하는 것을 참고 있지만 무역 분쟁이 고조되는 경우 무역을 넘어 보복 조치의 하나로 미국 기업들의 수익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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