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증산할까?..OPEC 회의 앞두고 사우디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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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6-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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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산 합의 이끌었던 사우디, 증산에 무게

[사진=연합/AP]


오는 22~23일(이하 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이목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쏠리고 있다.

OPEC 종주국이자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 사우디는 러시아를 비롯한 비OPEC 주요 산유국들과의 감산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유가 부양에 성공, 시장의 영향력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사우디는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서 증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CNBC에 따르면 RBC캐피탈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전략가는 지난주 투자노트에서 “사우디가 2018년 글로벌 원유 시장을 이끌 운전대를 다시 잡았다”면서 22일 세계의 눈이 사우디의 입을 주목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 전문가들은 증산 전망에 무게를 실으면서 증산의 시기와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증산 규모를 두고는 일일 50만 배럴에서 150만 배럴까지 전망이 엇갈린다.

사우디와 러시아를 주축으로 한 글로벌 주요 산유국들은 2017년부터 1년 반 동안 일일 180만 배럴의 감산을 통해 글로벌 공급 과잉을 해소하고 유가를 띄우는 데 성공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5월 기준으로 OPEC 회원국들의 감산 목표 달성률은 158%에 이른다. 기존 약속했던 것보다 산유량을 더 줄인 것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2016년 1월 배럴당 26달러까지 곤두박질쳤던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0달러 위로 안착했다.

하지만 고유가와 강달러로 인한 수요 급감 우려, 미국의 증산 압박 등으로 인해 사우디는 증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점진적인 증산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OPEC을 향해 공개적으로 증산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주 트위터에 “유가가 너무 높다. OPEC이 또 그러고 있다. 좋지 않다!"고 OPEC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에도 "원유가 세계 곳곳에 넘치는데 유가가 인위적으로 너무 높다! 납득할 수 없다!"는 트윗으로 OPEC을 향해 경고한 바 있다.

다만 모든 산유국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이란, 이라크, 베네수엘라는 유가를 더 올릴 때까지 증산을 연기하자는 입장이다. 이란의 경우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로, 베네수엘라는 경제몰락으로 향후 원유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재정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 유가 부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시장 관측통들은 이번 주 OPEC 회의에서 이들의 주장에 많은 힘이 실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 주간지 더네이션은 전했다. 특히 OPEC 종주국인 사우디는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에 찬성한 만큼 향후 대이란 제재가 재개될 경우에 대비해 원유시장의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미국의 증산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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