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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초대석] 비재무적 ESG 요소까지 적용…돈되는 '착한기업' 투자

김정호 기자입력 : 2018-06-18 18:38수정 : 2018-06-18 18:38
SNS,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력 막강 재무만으론 위험ㆍ기회요인 파악 어려워 유엔 책임투자원칙에 가입 고객들 신뢰 올 사회책임투자 시장 성장 원년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대표는 18일 "사회책임투자 원칙에 부합하는 기업이 실적도 좋았다"라며 "궁극적으로 모든 펀드에 이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결국 '착한 기업'이 세상을 바꾸고 오랫동안 번영합니다. 펀드가 담는 기업도 예외일 수는 없죠."

증권가에서 사회책임투자(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원칙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사회책임투자 원칙은 비재무적인 요소까지 고려한다. 재무는 물론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Environment·Social Responsibility·Governance) 요소까지 본다는 얘기다.

18일 만난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대표는 "사회책임투자는 거부할 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증권가에서 사회책임투자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모든 펀드 투자에 ESG 분석 적용

사회책임투자가 처음 알려질 때만 해도 눈여겨보는 투자자는 거의 없었다. '착한 투자'라는 명분을 쫓느라 수익률을 희생한다고 본 것이다.

물론 이제는 인식이 달라졌다. 최영권 대표는 "전통적인 사회책임투자는 전쟁이나 도박, 술, 담배와 관련된 '죄악주'를 배제하는 방식을 택했다"라며 "요즘에는 ESG로 대변되는 비재무요인까지 고려해 수익률을 보완한다"고 말했다.

비재무적인 요인은 실제로 수익률에 큰 영향을 준다. 배기가스 조절장치를 조작한 독일 폭스바겐과 가습기 살균제로 사망자를 낸 영국 옥시레킷벤키저가 대표적인 사례다. 최영권 대표는 "시민의식이 성숙해졌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발달하면서 비재무 요인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재무 요소를 눈여겨보면 재무만 봐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위험과 기회 요인을 파악할 수 있다. 즉, 이를 통해 투자위험을 줄이거나 반대로 투자기회를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하이자산운용은 통일펀드에도 ESG 요소를 반영한다. 회사는 얼마 전 '하이 코리아 통일 르네상스 펀드'를 새롭게 정비했다.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서 펀드를 찾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최영권 대표는 "하이자산운용은 사회책임투자 원칙을 경영철학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모든 투자에 ESG 분석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사회책임투자 성장 원년

전 세계 운용자산 가운데 사회책임투자 원칙을 적용하는 비율은 2016년 말 약 26%에 달했다. 유럽과 호주는 같은 시기 50%를 웃돌았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1%를 밑돌았고, 일본도 3% 남짓에 그쳤다.

최영권 대표는 "1년 전 홍콩 BNP파리바가 초청해 싱가포르투자청을 방문했다"라며 "당시 해외 자산운용사가 사회책임투자 원칙을 적용하는 비율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으로 일할 때에도 유럽계 기관 투자자는 우리나라 ESG 투자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하이자산운용은 2017년 4월 '사회책임투자 리서치팀'을 만들었다. 같은 달 최영권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단행한 조직 개편이다. 그는 사령탑을 맡은 후 '하이 사회책임투자 펀드'도 내놓았다.

하이자산운용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코드도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두 번째로 도입했다. 한국거래소(KRX)가 만든 'KRX ESG 리더스 150 지수'를 추종하는 '하이 포커스 ESG 리더스 150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기도 했다.

최영권 대표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앞두고 있고, 유럽연합(EU)도 올해 들어 비재무 요인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사회책임투자 시장이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연합 책임투자원칙에도 가입

하이자산운용은 사회책임투자로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고 믿는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자산운용업계에서 남보다 많은 자금을 확보하려면 차별화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하이자산운용이 국제연합(UN)에서 제정한 책임투자원칙(PRI·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에 가입하기로 한 이유다. UN PRI는 투자 대상을 고를 때 ESG를 고려하도록 요구하는 협정이자 기구다. PRI에 가입한 금융사는 자산 가운데 50% 이상을 사회책임투자 요소를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 하이자산운용은 UN PRI에 사회책임투자 내역을 정기적으로 보고하게 된다.

PRI 가입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 더 많은 해외 투자자를 유치할 수도 있다. 최영권 대표는 "UN PRI 가입을 계기로 일관성 있는 투자철학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자금 유치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영권 대표는 1989년 한국투신운용 전신인 한국투자신탁을 통해 금융투자업에 입문했다. 동양투자신탁과 국민은행, 플러스자산운용, 제일투자신탁도 거쳤다. 2014년 7월부터는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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