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로켓 쓴맛 본 ‘제2의 정용진 버거’, 롯데리아·쉑쉑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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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8-06-1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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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푸드 ‘버거 플랜트’ 코엑스에 직영1호점 오픈…3년 내 100개점 가맹 목표

지난 11일 개장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버거플랜트 매장 전경[사진=이서우 기자]


신세계그룹의 종합식품기업 신세계푸드가 버거 프랜차이즈 사업에 제대로 출사표를 던졌다. 햄버거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지만 백화점과 아웃렛, 대형마트 등 점포수를 확대할 수 있는 유통 대기업이 뒷배경이라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푸드는 14일 미국에서 들여온 ‘쟈니 로켓’과 자체 브랜드 ‘버거 플랜트’에 대한 가맹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거플랜트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직영 1호점을 냈다. 기존 쟈니 로켓에 따라 붙었던 ‘정용진 버거’란 별칭은 버거 플랜트의 또 다른 이름이 됐다. 실제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버거 플랜트 매장 오픈 전날 직접 메뉴를 시식할 만큼 애정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푸드의 포부도 야심차다. 올해 안에 버거 플랜트 직영점을 3곳 이상 내고, 앞으로 3년 내에 매장을 100호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미국 정통 수제버거로 가격대가 비싼 쟈니로켓이 신세계백화점이나 아웃렛 등에 입점한 것과 달리, 버거 플랜트는 이마트나 스타필드 같은 복합몰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정세원 신세계푸드 프랜차이즈 팀장은 “품질은 수제버거, 가격대는 퀵서비스레스토랑(QSR)과 같은 제품을 내놓는 게 버거 플랜트의 콘셉트”라며 “신세계푸드의 식자재 사업을 통해 원재료를 저가에 납품하고 물류에 드는 비용을 낮출 수 있어 가맹점주가 이익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기존 급식·식자재유통을 햄버거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햄버거 빵과 패티를 각각 다른 회사에서 공급받는 여타 프랜차이즈와 달리 모두 직접 제조해 납품하고 공급 비용을 절감하기로 한 것. 다만 가맹사업 수익모델을 구체화 하지는 못했다. 연내 정립해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자체 조달 방식이 효율적이라면서도 점포수가 늘어나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점포수 1350여개로 시장 1위인 롯데리아의 경우 롯데제과와 SPC삼립, 중소기업 총 3곳에서 햄버거 빵을 공급받고 있다.

가맹사업 모델에 따라 버거플랜트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앞서 신세계푸드의 쟈니 로켓은 프랜차이즈로 전환한 2016년부터 3년 차인 현재까지 가맹 점포수가 5개에 불과한 상태다. 인지도가 워낙 낮다보니, 일반 소비자들은 쟈니 로켓이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가맹 버거매장이란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신세계푸드가 버거 브랜드를 낸 것은 이 시장에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면서도 “보통 직영점을 운영하다 노하우가 쌓이면 가맹을 내는데 가맹 수익모델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직영 1호점만 열고 100호점 목표를 밝힌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거나 성급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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