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경기 ‘최악’...역전세난 우려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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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입력 2018-06-1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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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 전망 59.4 기록...조사 이래 최저치

  •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 -0.08%...“세입자 구하기 어려워”

지방의 입주 여건이 악화되면서 이달 전국 입주경기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부 지역에선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곳이 늘면서 전셋값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의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59.4로 지난해 7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50선을 기록하며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방의 HOSI 전망치가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수치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강원과 울산·경남지역의 HOSI 전망치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달 지방의 HOSI 전망치를 살펴보면 경북과 세종을 제외한 전 지역이 전월 대비 모두 하락했다. 대구(62.9)와 제주(50)·전남(56.2)·대전(62.5) 등에선 2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울산(47.3)과 강원(46.6)·경남(48.1)은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40선을 기록했다.

지난달 전국의 입주율도 74.5%로 7개월 째 70%대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와 부산 등의 입주율이 전월 대비 5%포인트가량 떨어지며 지방의 저조한 입주율을 견인했으며, 광주(68.9%)는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미입주 사유로는 ‘세입자 미확보’가 38.7%를 차지했다. 이는 전월(30.8%) 대비 약 8%포인트 오른 것으로 세입자를 구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타 이유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32%) △잔금 대출 미확보(12%) △분양권 매도 지연(8%) 등이 차지했다.

이에 역전세난 우려도 심화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수도권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와 인천의 변동률은 각각 -0.12%와 -0.6%를 기록했다.

서울의 전셋값 변동률은 -0.03%로 신축 아파트의 입주로 전세 물량이 공급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강남권에선 서초구(-0.2%)와 송파구(-0.2%)를 중심으로 입주 예정인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졌다.

반면 목동 학군이 위치한 양천구(0.16%)에선 여름방학을 앞두고 전세 수요가 늘면서 상승했고, 둔촌주공 단지 등 정비사업으로 인한 대규모 이주가 진행되고 있거나 예정된 강동구(0.09%)에서도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지역 기반 산업 침체에 따른 고용 악화로 인해 하락세가 지속됐다. 지방의 전셋값 변동률은 -0.12%로 울산(-0.31%)·경남(-0.13%)·경북(-0.23%) 등에선 지역 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로 인해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부산(-0.12%)·강원(-0.16%)·충북(-0.19%)·충남(-0.24%) 등에서도 신규 아파트 공급 증가로 전세 물량이 누적되면서 전셋값이 떨어졌다.

한편 이달 전국에서 총 4만3000여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입주 폭탄’으로 인한 역전세난 우려는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에서는 이달에만 2만여가구 이상의 집들이가 예정돼 있다. 용인시(6995가구)와 김포시(2467가구), 수원시(1394가구), 화성시(1185가구) 등에서는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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