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경기 ‘최악’...조사 이래 최저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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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입력 2018-06-1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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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 전망치 59.4 기록...지방 하락세 때문

2018년 6월 전국 지역별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그래픽=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지방의 입주 여건이 악화되면서 이달 전국 입주경기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의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59.4로 지난해 7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50선을 기록하며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방의 HOSI 전망치가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수치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강원과 울산·경남지역의 HOSI 전망치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공급하는 건설사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를 하고 있는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HOSI 전망은 지수가 높을수록 입주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이달 지방의 HOSI 전망치를 살펴보면 경북과 세종을 제외한 전 지역이 전월 대비 모두 하락했다. 대구(62.9)와 제주(50)·울산(47.3)·전남(56.2)·대전(62.5) 등에선 전달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지방에서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40선을 기록한 울산(47.3)과 강원(46.6)·경남(48.1)의 입주 여건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전국의 입주율도 74.5%로 7개월 째 70%대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와 부산의 입주율이 전월 대비 5%포인트가량 떨어지며 지방의 저조한 입주율을 견인했으며, 광주(68.9%)는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미입주 사유로는 ‘세입자 미확보’가 38.7%를 차지했다. 이는 전월(30.8%) 대비 약 8%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타 이유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32%) △잔금 대출 미확보(12%) △분양권 매도 지연(8%) 등이 차지했다.

역전세난 우려도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의 주택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전셋값 변동률은 -0.57%로 지방 전체의 변동률인 -0.12%보다 더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 -0.2%로 울산의 뒤를 이었다.

이에 입주 축하금을 주는 단지들도 등장했다. 지난 3월 입주를 시작한 경북 포항시 북구의 한 아파트는 입주 축하금 명목으로 약 1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경북에선 구미시 일부 단지가 입주 축하금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이달 전국에서 총 4만3000여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입주 폭탄’으로 인한 미입주 리스크는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에서는 이달에만 2만여가구 이상의 집들이가 예정돼 있다. 용인시(6995가구)와 김포시(2467가구), 수원시(1394가구), 화성시(1185가구) 등에서는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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