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채용 모범규준안 마련…업계는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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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6-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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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전사 등은 은행 행보 지켜보고 결정

[사진=연합뉴스]


"은행은 공부를 잘하는 사람보다 영업을 잘하는 인재가 필요한 조직이다."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안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번에 마련된 규준안에는 임직원 추천제가 폐지되고 지원자의 역량을 검증하기 위해 필기시험이 도입된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외부전문가와 기관이 참여한다.

만일 부정한 방법으로 입사한 경우 채용 취소 또는 면직 처리되고 부정입사로 피해를 입은 지원자는 피해 발생단계 다음 전형부터 응시기회를 얻게 된다. 가령 최종 면접에서 비리가 있었다면 차점자가 입사하고, 필기 단계면 차점자가 면접에 응시하는 식이다.

은행들은 이번에 만들어진 모범규준안을 하반기부터 적극 도입해야 할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용비리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규준안을 만든 만큼 모든 은행들이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일부 은행은 하반기 채용부터 적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권 일각에서는 필기전형을 중심으로 채용절차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 넌센스라는 반응이다. 각 회사마다 추구하는 인재상이 다른데다 업무마다 특징이 달라 성적에 따른 획일적 채용은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필기시험 도입은 공시생을 양산하고, 취준생들의 스팩쌓기 경쟁도 부추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범규준안 도입은 사실상 은행고시가 부활한 것으로 공시생들을 양산하는 문제점이 발생할 것이다"며 "많은 청년들이 스팩을 쌓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는 국가적 낭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채용비리 이슈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규준안 도입은 시기상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용비리로 여론이 악화된 현 상황에서 필기시험 도입은 현재 상황에서 유일한 방법으로 보인다"면서 "규준안 도입 후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수정보완 해 해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은행과 달리 여신전문회사들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 여전사 관계자는 "은행권 채용 모범규준 확정안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주사와 은행이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하위 계열사인 보험·카드가 먼저 액션을 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은행의 확정안이 나오면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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