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안 오르는 게 있나?… 가계 경제 더 주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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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8-05-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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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식 물가 상승률 3월 2.5%·4월 2.7%

  • 전국 휘발윳값 최고치 1600원대 기록

  • 애호박·청상추 평년比 각각 132% 114%↑

요즘 안 오르는 게 없을 정도로 물가 증가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아 가계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외식 물가에 휘발윳값, 장바구니 물가가 만만치 않게 오르는 데다. 내달부터는 생필품 가격마저 줄줄이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서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만 간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외식물가는 계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 2.5%였던 외식물가 상승률이 4월 들어 2.7%로 다시 확대되면서 전체 물가를 0.34%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이런 흐름세는 5월에도 지속되는 모양새다.

구내식당 식사비가 3.7% 올랐고 생선회는 5.4%, 피자는 1.6% 올랐다. 특히 서울 3.3%, 부산 3.6%, 대구 3.0%, 광주 3.2% 등 대도시는 외식 물가 상승폭이 다른 지역보다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물가 상승 원인이 최저임금 인상보다는 지난해 식재료 원가 상승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름값도 계속 오르고 있다.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국제 연간유가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는 등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체 주유소의 일일 제품별 평균 판매가격은 보통휘발유가 1603.52원, 고급휘발유가 1894.05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2월 마지막 주(1594.9원) 이후 3년 5개월만에 기록한 가장 높은 수치다. 향후 휘발윳값이 1700원을 돌파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휘발윳값 상승 배경에는 국제 유가의 흐름이 있다. 통상 해운을 통해 들여오는 원유 특성상 국제 유가가 국내 유가에 반영되기까지 2~3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휘발유 가격이 가장 낮았던 지난 4월 13일 기준으로 2주 전인 3월 29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5.33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4월 4일과 9일 최저치인 64.70달러를 기록 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의 상승으로 국내 휘발윳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지만,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완화에 나선 만큼 내달까지는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장바구니 물가도 크게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채솟값이 껑충 뛰었다.

오이는 평년 5월과 비교해 두배나 값이 뛰었고 애호박은 평년의 132% 올랐다. 청상추도 평년의 114% 비싸졌고 시금치와 건고추, 감자도 30%에서 60%나 올랐다.

화장지값은 내달부터 최대 900원까지 비싸진다. 업계 1위 회사가 지난 주 가격을 올렸고, 나머지 회사들도 가격 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건전지는 개당 평균 100원, 의류건조기 등 가전제품 렌탈비도 최대 7000원까지 인상된다. 이미 생필품과 가공식품이 오른 상태에서 이번에 또 인상된다면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된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경기 자체는 물가상승세를 가져올만한 흐름은 아니지만 일부 업종에서 나오는 물가 상승세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다"면서 "물가가 인상돼도 소비를 위축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고용개선 등을 통해 가계소득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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