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털었더니 우승’ 이다연 “상금왕 욕심도 살짝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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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서민교 기자
입력 2018-05-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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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연이 생애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그땐 나 혼자만 긴장하는 것 같았다.”

3주 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은 이다연에게 지울 수 없는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대회 최종 라운드 17번 홀(파3)에서 3퍼트로 뼈아픈 실수를 하는 바람에 2타를 잃었다. 2타 차 선두를 달리던 이다연은 결국 김해림에게 역전패를 당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3주가 흘렀다. 이다연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매섭게 추격하는 선수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즐겼다. 추격의 틈조차 허용하지 않는 압도적인 우승은 ‘그날의 아픔’이 준 보약이었다. 이다연은 “그때 17번 홀에서 긴장을 많이 했고, 나 혼자만 긴장하는 것 같았다. 다른 플레이어를 의식하지 않고 나만의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웃었다.

이다연은 27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적어낸 이다연은 공동 2위 오지현과 김아림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투어 3년차인 이다연은 지난해 10월 팬텀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이룬 뒤 7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이후에도 이다연은 차분했다. 이다연은 “이번 우승은 남달랐던 것 같다”며 “교촌 대회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어서 그 부분을 보완하려고 많이 노력했고, 이번 대회에서 해낼 수 있어서 더 값진 우승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에서 이다연은 목표는 하나였다. ‘나만의 플레이를 하자’는 것. 목표 타수를 정했고, 다른 플레이어는 신경 쓰지 않았다. 이다연은 1~2라운드 ‘보기 프리’의 완벽한 경기를 펼쳤고, 최종 3라운드에서도 14번 홀까지 보기 없이 무결점 스코어를 이어갔다. 15번 홀(파4)에서 나온 보기가 유일한 흠이었을 정도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다연은 “이번 대회에서 긴장을 아예 안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긴장을 별로 안하고 들어갔다”며 “매치플레이 같은 생각을 하지 않고 내가 정한 목표만 생각하니까 긴장이 빨리 풀렸고, 편안하고 차분하게 경기가 된 것 같다”고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다연이 동료들에게 우승 축하 물세례 세리머니를 받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이다연은 키 157cm의 작은 체구에도 시원한 장타를 내뿜는다. 올 시즌 드라이브 비거리 평균 259.7야드로 이 부문 랭킹 5위에 올라있다. 이다연은 “처음 골프를 배울 때부터 장타를 치시는 프로님께 배워서 스윙 자체를 때리는 스타일로 익혀 거리가 많이 나는 것 같다”고 비결을 소개했다. 다만 간간히 들리는 ‘슈퍼 땅콩’이라는 별명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다연은 “어렸을 때부터 키가 작은 것이 스트레스였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긴 하는데, 사실 어떤 별명을 붙여주셔도 감사한 일이고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다연은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여전히 겸손하고 아직 욕심이 많다. 이다연은 “난 굉장히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년보다 올해 더 좋은 모습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도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많다고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올해 내가 갖고 있는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다연의 올해 목표는 ‘상금랭킹 끌어올리기’다. 이다연은 “상금랭킹에서 작년보다 올해 조금 더 좋은 위치에 있었으면 좋겠다”며 “상금왕 목표도 살짝 하기는 한다. 지금 하는 플레이에 집중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수줍게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상금랭킹 25위였던 이다연은 올해 이 대회 우승으로 1억6000만원을 챙기며 총상금 2억6856만원으로 상금랭킹 4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이미 지난해 벌었던 2억1460만원은 훌쩍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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