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증권한국 출범에 "증권가도 중국 자본 유입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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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05-2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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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증권한국' 출범을 계기로 증권가에도 중국 자본이 크게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초상증권한국을 세운 중국 초상증권은 자기자본만 11조원으로, 국내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8조원)보다도 크다.

초상증권한국은 이런 자본력을 바탕으로 우리 자본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채권중개업무도 확대할 수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얼마 전 채권퉁(중국·홍콩 채권시장 교차거래)을 허용했다. 중국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는 글로벌 자금이 늘어난 이유다. 인민은행 자료를 보면 중국 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규모는 올해 3월 말 기준 1조3600억 위안에 달했다. 1년 만에 60%가량 늘었다.

◆더 많은 中 자본 들어올 것

더 많은 중국 자본이 '여의도 증권가'로 몰릴 수 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 배치 문제로 불거졌던 한·중 갈등이 완화되고 있어서다. 초상증권한국이 1년 전에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고도 이날 출범식을 가진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얼마 전에는 중국 광대은행 서울지점이 금융투자업(증권업) 예비인가를 신청하기도 했다. 통화·이자율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장외파생상품업에 나서기 위해서다.

자오상증권도 국내 인가 작업을 마쳤다. 중국 국유기업인 자오상그룹 계열사인 자오상증권은 9조원에 달하는 자기자본을 가지고 있다. 자오상증권은 2011년 한국사무소를 처음 세웠다.

◆해외 자본시장 진출 위한 교두보

중국 금융 자본은 우리 시장을 거점으로 해외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리 시장이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중국에 비해 자본시장 성숙도가 높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로부터 금융투자업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할 수도 있다.

증권사를 세우거나 사들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저축은행, 여신전문회사로도 중국 자본이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대만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정보 접근성도 좋다"며 "우리 시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자본시장 개방에 갈수록 속도를 내고 있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은 4월에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연내 '후룬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후룬퉁은 상하이 거래소와 영국 런던거래소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다. 이는 위안화 국제화를 염두에 둔 조치이기도 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중국 자본이 국내 금융사를 인수하기는 쉽지만, 우리 자본이 중국 금융사를 사는 것은 아직 어렵다"라며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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