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경영 LG’ 구광모號 향배는···'글로벌 1등' 사업 구축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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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8-05-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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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전자 상무가 LG그룹 경영의 핵(核)으로 떠올랐다. 

지난 23년간 LG그룹의 총수였던 구본무 회장이 지난 20일 타계하면서 그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구 상무가 사실상 그룹의 '전권(全權)'을 쥐게 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재계가 그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앞서 구 회장은 LG를 국내를 넘어 70개 계열사를 거느린 연 매출 160조원의 글로벌 회사로 키운 바 있다.

바통을 이어받은 구 상무는 영속가능한 ‘100년 LG’로 만들기 위해 신성장동력 발굴을 주력할 것으로 예측된다. 동시에 스마트폰 등 최근 위기에 봉착한 주요 사업 부문의 ‘돌파구’ 마련에도 힘을 쓸 것으로 관측된다.

◆ 父 장례 뒤 곧바로 출근···내달 지주사 사내이사 선임 앞둬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 상무는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서관으로 평소대로 출근해 정상적인 업무를 봤다.

바로 전날 부친인 고 구 회장의 장례를 마치자마자 출근한 것으로 발 빠르게 그룹 경영을 챙기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LG그룹 관계자는 “사내 규정상 부모상 경조 휴가는 5일이지만, 3일장을 치른 뒤 곧바로 출근한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구 상무는 현재 LG전자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구 상무는 지난 17일 지주사인 ㈜LG의 사내이사에 내정됐으며 다음 달 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인 과정을 앞두고 있다.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무난히 의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 상무가 ㈜LG 지분 6.24%를 보유한 3대 주주인 데다 구 회장(11.28%)과 특수관계인 등의 지분이 46.48%에 달한다.

사내이사 선임 이후 주총까지 한 달여 기간 LG 이사회는 구 상무에게 새로운 직급과 역할을 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는 구 상무가 사장이나 부사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룹 경영을 총괄할 역할에 맡는 직급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상속세는 해결과제다. 만약 구 상무가 구 회장의 지분을 모두 상속받으면 상속세가 1조원 수준에 달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구 상무가 구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아 최대주주로 올라서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 ‘구광모 시대’ 속도감 要···6인 부회장단 보좌 역할론
4세 경영 승계가 본격화하면서 구 상무는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현안 파악과 차기 경영구상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구 상무의 어깨가 무거워졌다는 뜻이다. 그는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 금융팀 대리로 입사해 LG전자와 ㈜LG 등에서 근무하며 제조‧판매‧기획 업무 등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계열사들의 신사업을 담당하는 (주)LG 시너지팀에서 2014년부터 4년간 근무했지만, 일상적인 경영 활동까지 파악할 기회는 없었다. 또 화학, 디스플레이, 통신 등 다른 주요 계열사에선 일해보지 않았으며 최고경영자(CEO)로서 경험이 없다.

이에 LG그룹은 일단 계열사 자율 경영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 상무를 중심으로 6인의 부회장단이 주축이 돼 ‘구광모 시대’를 보좌할 것으로 분석한다.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이 책임 경영을 할 전망이다.

◆일단 미래 먹거리 발굴 주력할 듯
구 상무는 경영 보폭을 넓혀가면서 필요할 때는 의사 결정을 주도할 것으로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 우선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할 것으로 예측된다.

LG그룹 사업 중에서 ‘글로벌 1등’ 분야가 없는 것이 '구광모 시대'의 눈앞에 놓인 최대 고민거리이기 때문이다. 전자와 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 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등으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중국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스마트폰 사업은 12분기 연속 적자다.

재계 관계자는 “구 상무는 아버지보다 10년 빠르게 경영권을 승계하게 된 데 따른 시장의 불안감을 불식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라며 “전문경영인이 주요 계열사 경영을 책임지는 체계가 탄탄한 그룹 특성을 잘 활용해 경영권 승계를 안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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