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하얼빈·다롄…" 중국 동북3성 부동산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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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5-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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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단둥 집값, 전국서 가장 가파른 상승폭…전월比 2% ↑

  • 북한 경제건설, 북중관계 개선, 한반도 정세 완화 등 호재

단둥에 신축 아파트를 사러 온 외지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사진=증권시보 웨이보]


북한이 본격적으로 경제건설에 주력할 것이란 기대감에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3성(省) 주요 도시 집값이 빠르게 뛰고 있다.

올 4월 중국에서 가장 가파른 집값 상승폭을 보인 곳은 랴오닝성 단둥(丹東)이었다.

국가통계국이 16일 발표한 4월 중국 70개 주요도시 집값 동향을 살펴보면 단둥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 대비 2% 급등했다. 이는 70개 도시 중 월간 상승폭으로는 최고치였다고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현지 언론들은 ㎡당 3000~4000위안에 머물던 단둥신구 신규주택 가격이 보름새 5000~8000위안(약 136만원)까지 30% 넘게 뛰었다고 보도했다.  4월 한달 새 단둥시 중고주택 가격 상승폭도 1% 넘게 뛰었다.

단둥 신규주택 가격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전달 대비 0.2% 감소하는 등 올 들어 '0%대' 증가세를 보였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보고 있는 단둥은 중국 동북지역과 한반도를 잇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거점 도시다. 단둥은 한때 육로를 통해 북·중 교역액의 70% 이상을 처리했다. 한반도 정세 안정, 북·중 관계 개선, 북한 경제건설 총력 등이 단둥 경제에 실질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료=국가통계국]


동북3성 주요 도시 집값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賓) 신규주택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2% 오르며 70개 도시 중 연간 집값 상승폭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랴오닝성 다롄(大連)도 4월 한달 신규주택 가격이 1.1%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0.9% 올랐다. 랴오닝성 선양(瀋陽)도 전달 대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8%, 10.3% 뛰었다.

이는 전국 70개 주요도시 신규주택 평균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해 전달 상승폭인 4.9%에서 0.2% 포인트 감소한 것과 비교됐다. 

옌웨진 이쥐연구원 싱크탱크 중심 총감은 "최근 들어 단둥 부동산이 들썩이는 것은 표면적으론 남북관계 개선과 영향이 있지만 사실은 부동산 투자자 심리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대도시 집값이 너무 뛰어 투자 기회가 적은 가운데 대다수 부동산 투자자들이 규제가 느슨하고, 투자이슈가 있고, 저평가된 도시 부동산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동북 3성 지역이 뜨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북3성 지역 집값이 들썩이자 중국 정부도 즉각 투기 단속에 나섰다. 단둥시 정부는 최근 외지인 부동산 매입시 계약금 인상, 2년간 되팔기 금지 등 강력한 투기 억제 조치를 내놓았다.

중국 주택건설부도 최근 하얼빈, 창춘, 다롄 등 동북3성 도시 정부관계자를 상대로 웨탄(約談·사전 약속을 잡아 진행하는 조사와 교육)'을 갖고 집값과 임대료 안정,  효율적 주택공급, 주택담보대출 관리감독 강화, 투기 억제, 실수요 장려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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