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심의]젊은 아주경제, 중국특화에 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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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8-05-1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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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경제신문 콘텐츠위원회 첫 회의

  • 겉포장 하는 식 방법으론 이젠 안돼

  • 중국 강점 살리고 독자 이익 찾아줘야

지난 4일 오후 4시 아주뉴스코퍼레이션 접견실에서 콘텐츠위원회 제1차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엔 허남진 아주뉴스코퍼레이션 고문(전 중앙일보 논설주간·왼쪽 두번째)을 비롯해 위원 5명이 참석했다. 김광현 아주뉴스코퍼레이션 사장(왼쪽 첫번째)과 이용웅 아주경제 대표 겸 총괄편집국장(오른쪽 첫번째), 이상국 아주닷컴 대표(맞은편 중앙)도 함께 자리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신문 콘텐츠위원회 제1차 회의가 지난 4일 오후 4시 아주뉴스코퍼레이션 접견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콘텐츠위원회 위원장인 허남진 아주뉴스코퍼레이션 고문(전 중앙일보 논설주간)을 비롯해 △이정근 전 매일경제 주필 △이계민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김정기 한양대학교 교수 △이재호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실장 △윤승룡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참석했다.

또 김광현 아주뉴스코퍼레이션 사장과 이용웅 아주경제 대표 겸 총괄편집국장, 이상국 아주닷컴 대표도 배석했다.  

콘텐츠위원회는 아주경제신문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발전 방향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디지털과 온라인이 주도하는 요즘의 미디어 환경 속에서 독자들이 어떤 식으로 소통하고 뉴스를 활용하는지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사 내용과 디자인·편집에 대해서도 독자 입장의 날카로운 고언을 제시했다. 겉 포장만 하는 식으로 편의적인 부분만 바꾸어서는 정상에 설 수 없고,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에서 마켓 프렌들리(친시장)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신문이 중국 특화라는 강점을 내걸고 있지만, 사실상 타 매체 중국 관련 기사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은 물론 경제수요를 위한 배려가 부족한 만큼 독자와 균형을 맞춰가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허남진 위원장

"앞으로 온라인으로 가야 하는 것은 맞다. 그래서 이 부분에 중점을 둬야 한다. 대다수 이용자는 온라인을 통해 뉴스를 접한다. 몇 개월 사이에 아주경제신문 디자인 부분이 많이 바뀌었다. 활기찬 느낌이 강해졌다. 그렇지만 깊이가 부족하다.

또 아주경제신문이 4차 산업혁명 시대 관련 기사 등 나름대로 좋은 기획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취재를 잘했다면 선전도 중요하다. 1면을 보면 아주경제가 이런 부분을 어떻게 취재했는지 쉽게 알아볼 수가 없다. 1면을 눈에 띄게 만들어야 할 텐데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4, 5면이라도 눈에 띄는 띠를 만들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쉽게 말해 포장이라도 잘해서 장사했으면 좋았을 거다. 지금 보면 어떤 기사인지 구별하기가 힘들다.

저널리즘은 본래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세부적으로 깊이있게 집중적으로 들어가야 한다. 현재 아주경제신문의 문제점은 중국과 아시아에 강하다고 말하지만, 기사를 보면 사실상 특화되지 않았다.

다른 매체가 출고한 중국 관련 기사와 별반 차이가 없다. 아주경제신문 기사를 보면 다른 매체에는 없는 새로운 기사가 있다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아주경제신문이 중국이 강점이라고 선전을 했으면 여기에 맞는 콘텐츠가 부응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안 된다면 과감히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앞으로 (포털과의 계약을 위한) CP심사도 받고 통과해야 하는데 고민을 해봐야 한다."

◆이정근 위원

"미디어 환경이 변하고 있지만, 편집국에서 기사를 생산하는 방식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주경제신문은 중국 특화가 필요하다.

신문 자체를 보면 생각을 많이 하면서 편집을 하는 것 같다. 예컨대 아주경제 사이트에 들어가 중국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면 나부터 아주경제만 찾을 것이다.

중국 성장이 역동적인 만큼, 사람들은 중국에 관심이 많다. 이에 따라 중국경제와 관련, 아주경제의 특화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네이버에서 먼저 찾을 것이다. 또한 기자들은 출입처에 너무 얽매여 있다. 이런 것을 풀어줘야 다양한 기사와 모바일 시대에 맞는 기사를 작성할 수 있다."

◆이계민 위원

"최근 농산물과 관련한 쿡캣(cookcat)이란 것을 알았다. 파워블로거가 시작했다. 인기가 많다 보니 베트남 등 동남아로 저변을 넓혀갔다.

지금은 CJ 등 대기업 수준에서 유통을 확대했다. 쿡캣은 요리와 고양이의 이미지를 합성한 의미를 나타내며, 다양한 조리과정을 요리사의 시각으로 네티즌에게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런 부분을 배우고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온라인에서 중요한 것은 제목이다. 쿡캣은 광고를 하지 않는다. 자체적으로 광고를 한다. 광고 효과가 특정 계층에서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이렇게 특화를 시켜야 한다. 온라인에서는 빠르게 대응해야 하고, 검색이 잘 되는 단어를 뽑아 달아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인기 있는 이유는 좋은 보고서를 순식간에 만든다는 점이다. 데이터베이스 축적이 중요하다. 옛날 자료를 찾으려면 신문을 다 뒤져보며 찾을 수 없지 않나.

지금 동아·경향·한겨레·매일경제는 이런 시스템을 개발, 옛날 신문을 찾을 수 있게 했다. 그게 아니면 네이버나 언론진흥재단에서 자료 축적을 하고 있다.

요즘은 모바일로만 뉴스를 소비한다. 그래서 모바일에 맞는 편집이 필요하다. 아주경제 콘텐츠가 인터넷으로만 표출되는 것이 아쉽다.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대단하다. 대학생을 활용하라. 요즘 학생들은 과거와 달리 글을 굉장히 잘 쓴다." 

◆김정기 위원

"콘텐츠를 만들면 소비자가 사용을 해야 한다. 우리는 전통적인 신문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어쨌든 미디어 이용 형태를 보면 온라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새로운 이용자의 성향을 살펴봐야 한다. 기사가 길면 이용도가 상당히 떨어질 것이다.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온라인 저널리즘은 이용자 개념으로 봐야 한다. 얼마만큼 능동적인지 그런 부분을 살펴봐야 한다. 더 이상 고분고분한 독자들은 없다. 지금은 '네이버 제국주의'라고 생각한다. 영생할 만큼의 권리를 지니고 있다. 지금은 댓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온라인 저널리즘을 장려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온라인 신문의 포맷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제목을 섹시하게 뽑아야 하는지···. 중국의 문제를 특화하면서도 오프라인의 기사들이 온라인에서도 양적인 부분에서도 적절하게 차별화될 필요가 있다. 내부 또는 자체적으로 스터디 그룹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네이버 포털에 집중하기보다, 전반적인 차원에서 집중하고 노력해야 한다. 취재원이 아니더라도 기자들 주변 지인 등 어떤 식으로든 동원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자기식의 정보를 생산하는 데 익숙하다. 아주경제 자체의 기준을 정하고 자문위원도 동원해보자. 현실적 제약을 인정하되 노력할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이재호 위원

"예스24 등 온라인 출판사들은 오프라인 출판사보다 20% 정도 싸게 판매한다. 이에 따라 동네 서점들이 죽어가고 있다. 그래서 예스24 같은 대형 출판사들이 공격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이들은 싸게 판매하기 때문에 출판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자기들이 포털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방출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모바일 등을 통해 뉴스를 보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

아주경제신문은 기업 위주 신문이다. 1면부터 끝까지 전부 기업 위주의 기사다. 광고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경제 수요를 위한 배려가 전혀 없다.

기업 이야기가 100% 들어있다. 이것이 과연 경제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을 주는냐 하는 배려는 하나도 없다. 결국 균형이 없고, 어긋나 있다. 최소한의 균형을 맞춰야 경제지로서의 명맥을 이어갈 것이다.

JTBC는 이미 삼성과의 관계가 전혀 없다. 광고의 특혜를 받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일관적인 논조로 올해 1분기에만 어마어마한 흑자를 냈다.

아주경제신문도 경제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겉포장만 하는 식으로 편의적인 부분만 바꿔서는 정상에 설 수 없다. 이런 경우 대기업 홍보실에서는 보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볼 수 없는 신문이다.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에서 마켓 프렌들리(친시장)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윤승용 위원

"창간 10년을 넘겨서인지 아주경제가 어느 정도 정체성을 확립한 것 같다. 시중의 10개가 넘는 오프라인 경제일간지 중 아주, 특히 중국경제를 특화한 시도가 잘 적중해 짧은 연륜에 비해 본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 같다.

또 경제지 가운데 편집도 제자리를 잡은 것 같다. 다만 편집에 관해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 신생지다운 패기를 바탕으로 한, 신선하고 재기발랄한 편집을 자주 시도했으면 좋겠다.

최근 새로 시도한 '법과 정치'도 반응이 좋은 것 같다. 다만 법률시장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데, 그에 대한 깊이가 부족하다.

법률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변호사 시장에 대한 정보다. 수많은 로펌과 변호사 가운데 정작 나에게 필요한 변호사를 어떻게 선택하느냐를 놓고, 적절한 정보가 없어 고민한다. 바로 이 궁금증을 덜어주는데 지면을 대폭 할애할 필요가 있다.

형사·민사 등 전통적 분야 외에 의료사고·교통사고·이혼·상속 등 세분화된 전문변호사를 구체적으로 안내해 주면 좋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요즘 화제를 모으고 있는 법률 플랫폼기업인 '로톡(Lawtalk)'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주요 거점도시에 특파원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특파원 보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현지 인사를 통신원으로 두어서라도 현장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해야 한다. 현재 한국 총영사관이 있는 곳이라도 말이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권의 외교관 가운데, 상무관 등 경제분야 주재관과 총영사 등을 칼럼니스트로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했으면 싶다. 이들의 경우 주재국 경제정보뿐 아니라, 교민소식도 세세하게 전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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