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비핵화'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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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완 국제뉴스국 국장
입력 2018-05-1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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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만나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구축을 논의한다. 

이번 역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의 최대 의제인 북한 비핵화 로드맵 문제와 함께 종전선언·평화협정을 비롯한 평화체제 정착, 핵 폐기에 따른 미국의 경제적 보상 등을 놓고 두 정상은 담판을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매우 기대되는 김정은(국무위원장)과 나의 회담이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 개최될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 양측 모두는 회담을 세계 평화를 위한 매우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백악관은 10일 (현지시간) 이번 회담의 최우선 목표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핵무기는 김정은이 자신의 정권유지를 위한 확실한 '보험' 성격이기 때문에 쉽사리 양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이날 백악관이 최근 주장하던 '영구적(permanant)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 비핵화 기준을 다소 낯춘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한다.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일시와 장소가 확정되면서 그동안 가장 큰 쟁점이던 '비핵화'와 관련 미국이 내세웠던 '영구적 비핵화'와 북한과 중국이 주장하던 '단계적.동시적 조치' 사이에서 어느정도 접점을 찾은 가능성이 크다.  

개최 장소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 회담 장소로 5곳 정도를 거론하다 최근 들어 싱가포르와 비무장지대 판문점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각료회의에서 개최 장소로 '판문점 카드'를 공식 제외하면서 싱가포르로 개최지가 확정됐다는 미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기 시작했다.

회담 장소는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샹그릴라 호텔'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의 역사적 첫 정상회담도 이 호텔에서 열렸다. 

싱가포르는 지정학적으로 중립국의 성격을 띠고 있어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북한 관료들이 편하게 느끼는 곳"으로 경호와 안전성, 이동 편의성, 교통 등 탁월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국제 항공교통의 허브여서 미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원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옛소련제 전용기의 보수·정비가 가능하고, 평양∼싱가포르가 6∼7시간 거리인 4700여㎞여서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중간 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양국 대사관이 모두 자리 잡고 있어 회담의 실무준비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성명에서 "회담을 유치하게 돼 기쁘다"면서 "회담이 한반도 평화 전망을 밝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직전인 다음 달  8~9일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2일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미정상회담 의제를 최종적으로 조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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