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 박성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올해가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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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05-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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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AP·연합뉴스]
 

2017년 올해의 선수, 상금왕, 신인상을 차지하며 3관왕에 오른 박성현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데뷔하자마자 정상에 섰다. 가장 높은 곳에서 느끼는 보람만큼 부담감은 상상 이상으로 컸다.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박성현은 또 한 번 자신을 이겨냈다.

박성현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13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악천후 탓에 2라운드 36홀 대회로 축소됐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 공동 선두로 올라선 박성현은 최종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쳐 이날 7타를 줄인 2위 린디 덩컨(미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9만5000 달러(약 2억1000만원).

2년차인 올 시즌 초반 7개 대회에서 톱10에 한 차례 들었지만 컷 탈락만 두 차례 기록하며 다소 부진했던 박성현은 지난해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이후 9개월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높게 들어올렸다.

경기 후 박성현은 대회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특히 올해 가장 많은 부담을 안고 경기했다. 작년에 정말 잘했기 때문에 올해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고 그래서 초반에 잘 안 됐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부진 탈출을 위해 박성현이 선택한 것은 변화였다. 박성현은 “원래 쇼트게임보다 샷을 더 연습하는 편인데 지난주엔 샷 연습을 줄이고 쇼트게임에 투자했다. 그게 도움이 많이 됐다. 퍼터도 일자형에서 헤드가 큰 말렛(반달형) 퍼트로 바꾸고 퍼팅 어드레스 자세도 좀 낮췄다"고 설명했다. 앞선 7개 대회에서 박성현의 평균 퍼트수는 30.67개로 전체 115위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는 각각 퍼트수 24개와 28개를 기록했다.

힘들 때 옆에서 자신을 묵묵히 지켜봐주는 가족은 큰 힘이 된다. 박성현은 “엄마가 생각보다 내 문제점을 잘 알고 있더라. 한주 내내 엄마랑 연습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한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됐다. 연습하고 감이 좋아서 엄마도 나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왔다”라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부담감을 훌훌 털어버리고 자신감을 되찾은 박성현은 “시즌 초반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매 경기 잘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것이 이번 대회에 나에게 크게 다가온 것 같다"라며 "시즌 시작하기 전에 올해 목표는 3승이었다.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았으니 일단 이 목표로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성현은 2017년에 이어 2018년도 그의 별명처럼 ‘남다른’ 한 해로 만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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