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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드루킹, 김경수 의원·보좌관 협박"

손인해 기자입력 : 2018-04-16 14:45수정 : 2018-04-17 17:15
일방적 활동 보고…인사청탁 거절하자 협박 매크로프로그램 사용·댓글 조작 보고 안 해

[아주경제 DB]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48·구속)씨가 김경수 의원에게 일방적 메시지를 보내고, 인사 청탁을 거절당하자 김 의원의 보좌관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냈다고 경찰이 16일 밝혔다.

김 의원은 김씨와 텔레그램에서 수백통에 달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이번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씨가 김 의원에게 활동 사항을 보낸 문자가 있으나 꼭 '주고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김 의원이 아주 이례적으로 김씨의 메시지를 확인했고, 의례적 답변만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김 의원에게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1년 4개월간 메시지를 보냈으나, 김 의원은 김씨가 일방적으로 보낸 메시지에 대해 대부분 확인하지 않았다.

또 김씨는 같은 작업을 단시간에 반복하게 하는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이나 지난 1월 17일 댓글 추천수 조작 사실을 김 의원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김씨는 자신들의 대화방에 카페 회원들을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으로 인사청탁했다는 내용을 올렸고, 김 의원에게 이 내용을 직접 보낸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씨가 인사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달 김 의원 보좌관에게 텔레그램으로 협박성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김씨는 김 의원에게도 협박 의도가 담긴 메시지를 보냈으나, 김 의원이 메시지를 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정치와 관계없는 국제 동향 등을 보냈는데 현재까지 분석한 결과로는 김 의원이 문서파일을 열어본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압수한 휴대전화 중 범죄 혐의가 있는 대화방 중 일부만 분석한 결과이고, 나머지는 계속 분석해봐야 한다"며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찰은 김씨 등 3명 외에 김씨가 운영하는 출판사 '느릅나무' 직원 2명을 공범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확인된 김씨 등 3명은 지난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 동안 매크로 프로그램을 가동해 포털사이트 네이버 뉴스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클릭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로 김씨 등 3명을 지난달 24일 구속하고 같은 달 30일 검찰에 송치한 뒤 범행 동기와 여죄, 공범 등에 대해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이르면 17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할 예정이다.

정치권은 격한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인터넷 댓글조작 의혹 당사자 3명 중 신원이 확인된 김씨와 우모씨를 당에서 제명했다.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공범 1명에 대해서도 신원과 당적이 확인되는 즉시 제명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무분별한 악성 댓글로 당의 명예를 손상시켰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또 '드루킹사건진상조사단'을 설치해 자체 진상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반면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야3당은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공세에 나섰다. 야3당은 이날 일제히 서울지방경찰청과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특히 한국당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진상조사단을 꾸려 당 차원의 조직적인 공세를 펼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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