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재킷 입은 ‘캡틴 아메리카’ 패트릭 리드, 생애 첫 마스터스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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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04-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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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가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00만 달러)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캡틴 아메리카’ 패트릭 리드(미국)가 ‘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을 제치고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리드는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0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리드는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리키 파울러(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98만 달러(약 21억1000만원).

2011년 프로 전향한 후 2013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한 리드는 2014년 ‘메이저급’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과 2016년 페덱스 플레이오프 바클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저스틴 토마스(미국)에 뒤져 준우승에 올랐던 리드는 마침내 생애 첫 메어저 대회 트로피를 높게 들어올렸다. 리드는 2018 마스터스 우승 후보가 아니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마스터스에 네 차례 출전했던 리드는 가장 좋은 성적이 2015년 기록했던 공동 22위였다. 그 중 두 번은 예선 탈락일 정도로 고전했다. 리드는 통산 6번 째 우승을 첫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하며 전문가들의 예상을 빗나가게 했다.

시상식에서는 전통에 따라 2017 마스터스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리드에게 마스터스 우승의 상징인 그린 재킷을 입혀줬다. 리드는 “먼저 아내와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내가 어디에서 경기를 하든 항상 내 뒤에 있어줬다”며 “오거스타는 골프를 치기에 정말 멋진 곳이다. 팬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학교 대표로 뛰었을 때가 생각났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회가 열린 오거스타 주립 대학교 출신인 리드는 큰 박수를 받았다.

국가 대항전인 라이더 컵과 프레지던츠 컵에서 미국 대표로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둬 ‘캡틴 아메리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리드는 그린 재킷을 입고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그동안 매치 플레이에서 강점을 보였던 리드는 매킬로이와의 동반 라운드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3타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리드는 1번 홀(파4)부터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리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3번 홀(파4)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흐름을 찾은 리드는 6번 홀(파3)에서 다시 보기를 범했지만 7번 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결정되는 후반 9개홀에서도 리드는 절정의 퍼팅감각을 앞세워 흔들림 없이 자신의 경기를 이어나갔다. 1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리드는 12번 홀(파3)에서 버디로 바로 만회했다. 이어 14번 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15언더파를 기록했다. 리드가 15언더파로 선두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조던 스피스(미국)와 리키 파울러(미국)가 뜨거운 추격전을 펼쳤다. 17번 홀(파4)까지 14언더파를 기록한 스피스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우승에서 멀어졌다.

리드 바로 앞 조에서 경기를 한 파울러는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4언더파로 리드에 한 타차로 다가서며 압박했다. 18번 홀에서 리드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놓은 후 마지막 1m 짜리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리드는 우승이 확정되자 두 손을 불끈 쥐며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파울러가 14언더파 274타로 2위, 마지막 라운드에서 8타를 줄인 스피스가 13언더파 275타로 3위에 위치했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매킬로이는 최종라운드에서 2오버파로 부진하며 9언더파 279타로 버바 왓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했다.

마스터스 4승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 '골프 황제' 우즈는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32위, 2017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4위에 위치했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후 “1년 전에 누군가 내게 '다시 마스터스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면 아마 '당신 미쳤어'라고 답했을 것이다.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뒤 다시 마스터스에 출전하고, 이 정도 성적을 냈다는 것은 분명한 좋은 신호다”고 평가했다. 

재미교포 덕 김은 처음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최종합계 8오버파 296타로 아마추어 중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50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글을 3개나 잡아내며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덕 김은 가장 낮은 타수를 친 아마추어 선수에게 주는 실버 컵을 수상했다. '디펜딩 챔피언' 가르시아는 2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15오버파(159타)를 기록하며 컷 탈락했다. 그는 1라운드 15번 홀에서 그린 앞 연못에 다섯 번 빠뜨리며 기준 타수보다 8타 많은 옥튜플 보기로 무너졌다.


 

[리드가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제82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00만 달러)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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