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만 30억 달러 외자 유입" 베트남 부동산 시장 투자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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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현 기자
입력 2018-04-0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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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시내 전경[사진=신화통신]


연평균 6% 넘나드는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며 ‘포스트 차이나’로 각광받고 있는 베트남에 부동산 투자 열풍이 거세다.

지난달 30일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은 베트남 현지 통계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호찌민시 주택 거래량이 전년대비 52% 급증한 4만7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부동산은 외국인들이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투자하는 분야 중 하나로, 지난해 30억 달러(약 3조1600억원) 외자가 유입돼 외국인 전체 투자부분에서 3위를 기록했다.

빠른 경제 성장과 활발한 외국 자본 유입은 베트남 부동산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베트남 투자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6.8% 증가해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액은 전년대비 44% 급증한 358억8000만 달러(약 38조4000억원)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제조업과 인프라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베트남의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베트남 정부는 외국 기업들에게 각종 세제 혜택을 부여하면서 각종 산업에 대한 투자를 장려했지만 부동산 시장만큼은 예외였다. 사회주의 국가 특성상 베트남은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았고 관련 법규도 전무했기 때문이다.

1986년 개방 이후 외입 자본을 철저하게 차단했던 베트남 정부는 2001년 해외 거주 베트남인들도 주택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물꼬를 틀었다.

이어 2007년 들어 급격히 증가한 외국인 직접투자와 그에 따른 주식시장 호황기는 고급 오피스텔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다. 현지에서 돈을 번 외국인들과 두터워진 베트남 중산층들은 ‘블루오션’인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2014년,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의 주택 소유와 임대 규제를 완화하는 ‘주택법’을 개정하면서 많은 외국 자본이 투입되기 시작했다.

호찌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도시들의 부동산 개발붐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한 외국인 규제도 대폭 완화되면서 베트남은 글로벌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싱가포르 케펠그룹, 한국 롯데, 중국 화샤싱푸(華夏幸福) 등 여러 기업들은 지난 2010년 일찌감치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의 '노른자' 땅을 확보하면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핵심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경제 성장과 외국인직접투자(FDI)의 꾸준한 증가세에 힘입어 견실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 정부 또한 외국자본 유입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기 때문에 당분간 완화된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베트남의 도시화 진행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제조업 기점이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효과로 이어지면서 소득이 증대됐고 강한 소비세로 연결되는 구조를 보인다. 실질소비지출도 지난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하지만 아직 부동산과 관련된 정보가 제한적이고 관련 법규와 제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베트남은 토지에 대한 사적 소유를 인정하지 않고 사용권만을 인정하기 때문에 한국과 많은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투자해 시세차익은 거둘 수 있겠지만, 공급 과잉이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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