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역대급 對美 통상사절단 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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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8-04-0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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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이 지난 달 27일 두바이 아르니마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지니스 포럼'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재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합의 등으로 야기될 수 있는 통상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대미 통상사절단을 꾸린다.

3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김영주 무협 회장을 비롯해 주요 대기업 및 업종별 단체 대표가 참여하는 대미 통상사절단이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다.

참여 업체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포스코, 포스코대우, 세아제강, 현대제철, 한화큐셀, 효성, SK 등 미국에 대규모로 투자했거나 교역 중인 대기업과 철강·태양광·변압기 등 수입규제 문제가 불거진 업체 등 총 21개사다.

여기에 철강협회, 반도체산업협회, 섬유산업협회 등 업종별 단체 대표 3명도 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무역협회가 매년 진행해 온 대미 통상사절단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그동안은 10개사 내외가 참여해 왔다.

무역협회 고위 임원은 "20개사 이상이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통상문제에 예민한 기업들이 많아 참여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대미 수출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큰 만큼 업체별 참석자 직급도 높아졌다. 대부분 최고경영자(CEO)나 임원급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경우 현지법인장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사절단은 한·미 FTA 개정협상이 원칙적으로 합의된 만큼,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무역협회는 "올해 6주년을 맞이한 한·미 FTA는 양국 간 상품 및 서비스 무역, 투자 확대에 기여해 왔다"며 "개정협상의 신속한 타결은 불확실성을 조기에 제거하고, 기업들의 대미 무역·투자 전략 수립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대미 교역액은 한·미 FTA 체결 전인 2011년 1008억 달러(약 106조4246억원)에서 지난해 1193억 달러(약 125조9808억원)로 18.4% 늘어났다.

통상사절단은 방미 기간 중 미국상공회의소 및 서비스·태양광 등 현지 업종별 대표단체 등과 '한·미산업연대포럼'을 개최하고 산업별 수입규제의 영향과 협력과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지난 2월 발족한 미 의회 내 '한국연구모임' 소속 의원들과 면담을 진행해 우호 증진 및 네트워크 강화를 꾀할 방침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미 FTA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철강관세 문제가 큰 틀에서 합의됐지만 통상 분쟁과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이번 사절단 파견을 통해 한국 경제계의 우려를 미국 의회 및 정·재계에 전달하고 기술·산업·에너지 분야의 상호 경쟁력 제고 및 미래지향적 협력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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