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트럼프 슬럼프' 시작됐다…"급락은 시장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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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4-0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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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의 우군에서 '공공의 적'으로…아마존 비판 등에 시장 우려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


당선 이후 줄곧 뉴욕 증시의 가장 큰 우군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3월부터 시작된 무역전쟁 논란에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온라인 유통 기업 중 하나인 아마존에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도 급락했기 때문이다. 

◆ "트럼프 범프가 슬럼프로 변했다"

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다시 한번 크게 하락했다. 미국 시장의 혼란은 아시아 시장까지 일제히 하락하게 만들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당선 뒤 대대적인 감세와 인프라 투자를 약속하며, 뉴욕증시의 호황기를 이끌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최악의 변수로 부상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범프 (Trump Bump)가 트럼프 슬럼프(Slump)가 되고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해 투자자들은 다우 최고점까지 시장을 올려놓았고,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 정책이 이같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자찬했지만 이제 그런 시간은 끝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범프'로 불린 상승효과는 1년 정도 지속됐다. 대선 직후부터 올해 1월말까지 다우지수는 무려 8000 포인트가 치솟았다. 그러나 최고점이후 다우는 자유무역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올들어 3000 포인트를 반납했다. 또 지난 1월말 최고점에 비해서는 무려 10%가 떨어지면서 소위 말하는 '조정장'에 접어들었다.

CNN은 "월스트리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역전쟁을 시작하지 말아라', '미국의 가장 중요한 기업 중 하나인 아마존을 그냥 둬라'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2일 지적했다. 

◆ "시장은 트럼프라는 불확실성과 싸운다"

미국 언론은 투자자들은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트럼프의 돌발적 행동들 때문에 여전히 힘겨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UBS 자산운용의 자산분배 부문장인 에린 브라운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에 대통령이 특정 부문에 대한 입장 발표를 공식적 채널을 통해 다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트위터와는 매우 다른 방식이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기업인 아마존에 대한 공격은 시장의 큰 우려를 사고 있다. 아마존의 독과점을 비판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아마존이 미국의 우편 시스템을 지나치게 저렴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것은 바뀔 것이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브라운 부문장은 "어떠한 식의 처방도 없이 아마존을 공격하는 것은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리서치 회사인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에드 클리릿리솔드 미국 분야 수석 전략가는 "(아마존에 대한 공격은) 확실히 불확실성을 더 높이고 있다"면서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고 NYT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NYT는 특히 최근 주가 하락은 전 산업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어느날은 보호무역으로 캐터필러나 보잉이 하락할 수 있고 어느 날은 정부 규제강화 우려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급락할 수도 있으며, 다른 날은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로 에너지나 금융 부문이 약세를 보일 수도 있다면서 시장이 처한 취약한 상황을 강조했다. 

신문은 "한가지 분명한 것은 시장이 꾸준한 성장을 계속하고, 고점을 계속 경신하던 시기는 이제 갔다는 것이다"라면서 "지난 한 해 주식시장의 치어 리더 역할을 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주식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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