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6년 구태 기득권 허물겠다"…경기지사 출마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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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8-03-2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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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충원·출마회견 일정에 아내 김혜경씨 동행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오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출마할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27일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일한 필승카드' 이재명이 16년 아성을 허물고 구태 기득권세력으로부터 경기도를 탈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현 경기도에 대해 "여전히 낡은 체제와 과거에 머물러 있다. 수도권이라 차별받고 서울이 아니라 소외받으며 안에서는 지역격차에 신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의 원인은 "16년간 장기집권한 구태 기득권세력"이라면서 "말만 앞세우는 그들이 사적 이익에 눈멀어 도민의 삶과 지역 발전에 무심했기 때문"이라고 보수야당을 비판했다.

그는 성남시장으로 일했던 소회와 함께 "성남에서 검증된 능력과 경험으로 모든 국민이 선망하고 31개 시·군민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는 '새로운 경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성남에 이어 경기에서 깨끗하고 유능한 지방정부의 모범을 만들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정권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민에 △공평한 기회, 공정한 경쟁, 정당한 몫이 보장되는 경기도 △31개 시·군이 균형 발전하는 경기도 △생애주기별, 영역별로 '최고의 삶의 질'이 보장되는 복지경기 △여성과 아동, 노인과 장애인은 물론 모든 도민이 안전한 경기도 △참여와 자치, 분권의 모델이 실현되는 경기도 △평화와 경제가 살아 숨 쉬는 희망의 땅 경기도 등 6가지를 약속했다.

이 전 시장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잠재적 경쟁자인 남경필 현 경기지사에 대해 "여전히 도정지지율이 50%에 달하는 대단히 유능하고 역량 있는 분"이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남 지사가 최근 미세먼지 정책을 두고 서울특별시와 공방을 벌이는 데 대해선 "경기지사가 자꾸 남의 얘기, 서울 얘기를 하고 있다. 저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이야기에 끼어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세먼지는 발생 원인 제거할 필요가 있다. 권한을 가진 사람이 대책을 마련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내 경선에서의 결선투표제 도입 여부와 관련해선 "선수는 정해진 룰에 따르는 것이 맞다"며 "당이 정해주는 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경선 경쟁자인 양기대·전해철 예비후보가 도덕성 검증을 요구하는 데 대해선 "당연히 해야하는 거다. 사람은 죄를 짓지 않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 다른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 죄를 지으면 처벌받는다. 이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고 맞받아쳤다.

'성남시의 무상보육정책이 경기도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나'라는 질문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당연히 복지를 확대해야 한다. 일자리가 줄고 부의 집중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보편복지의 확대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의견을 밝혔다.

'경기지사에 당선되면 다음 대선에도 출마하느냐'는 질문에는 "공직을 맡고서 이를 다른 공직의 수단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경기지사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사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도민이 준 권한과 영향력을 이용해 다른 것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배신행위"라고 답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1년도 안됐는데 다음 대선을 얘기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시기상조"라며 "지금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 것을 돕는 일이 제 정치적 진로를 넓게 열어주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9시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고(故) 김대중 김영삼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며 출마 의지를 다졌다. 이 전 시장의 일정에는 아내 김혜경씨가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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