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유웅환 센터장 "오픈콜라보 하우스, 누구나 들어가고 싶은 꿈의 공간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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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8-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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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롭게 출범한 SK텔레콤 오픈콜라보센터가 ‘트루 이노베이션(True Innovation)'이라는 브랜드 로고를 내걸고 ’진정성(True)‘ 있는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시작한다.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진정성 있게 추진한다는 게 오픈콜라보센터의 최대 미션이다. 이를 위해 오는 6월말 SK텔레콤 본사 인근에 1400평 규모로 오프라인 공간 ’오픈콜라보 하우스‘를 개관한다. 이곳에서 SK텔레콤과 스타트업의 유기적인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아주경제와 만난 유웅환 SK텔레콤 오픈콜라보센터장은 "당초 우리가 ‘비욘드 이노베이션(Beyond Innovation)’이라는 브랜드 로고를 기획안으로 올렸다가 박정호 사장님이 '비욘드'를 ‘트루'로 바꾸는 게 좋겠다고 제안해 그 자리에서 ’트루 이노베이션‘으로 결정됐다“며 브랜드 로고 탄생 일화부터 소개했다. 

유 센터장에 따르면 박정호 사장은 처음에 제시된 ‘비욘드’라는 단어를 듣자 대뜸 “너무 흔한 것 같다”며 “믿음이나 신뢰를 바탕으로 이노베이션을 하는 그런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트루 이노베이션’이 어떻겠냐”고 거꾸로 제안했다. 생각지도 못한 ‘트루’라는 단어를 접한 유 센터장은 “저도 딱 마음에 듭니다”고 흔쾌히 받아들여 그 자리에서 브랜드 로고가 정해졌다. 그는 “트루 이노베이션이라고 들으면 어떤 혁신을 하겠다는 것인지 딱 와닿지 않나요?”라며 “센터에서 브랜드 로고 명칭을 한 달 동안 고민했는데 사장님의 기발한 인사이트로 인해 순식간에 '비욘드'에서 '트루'로 교체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유웅환 SK텔레콤 오픈 콜라보센터장이 13일 SK텔레콤 본사에서 아주경제와 만나 스타트업과 상생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세구 기자 k39@ajunews.com] 


SK텔레콤이 그토록 강조하는 진정성 있는 스타트업과의 상생이란 무엇일까. 

유 센터장은 진정성이라는 뜻이 “SK텔레콤과 스타트업이 협업하면서 지금 당장, 올해 성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5~10년을 함께 만들어나갈 선순환 구조와 생태계,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성과가 당장 없을 수도 있지만 긴호흡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이 내세운 진정성은 바로 시간에 개의치 않고 스타트업과 끝까지 함께 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유 센터장은 청년들에게 기회가 오지 않는 이유도 바로 단기적 성과를 중시하는 기존의 스타트업 육성 구조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해 온 스타트업 육성은 단기간의 성과를 얻기 위해 무형의 가치를 갖는 중장기적인 것과 맞바꿔 왔다"며 "우리가 경제성장을 통해 양적으로는 커졌으나, 내용적인 측면에선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돌이켰다.  

SK텔레콤이 추진하는 오픈콜라보 프로젝트는 소프트웨어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국내에는 이미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좋은 공간이 많지만,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은 아직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시도한 차별화다. 

유 센터장은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화와 연계한 액셀러레이션과 성공한 최고경영자(CEO)의 멘토링, 해외 투자처와의 매칭 등을 강조하고 싶다"며 "우리가 키우는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시기에 엑싯(exit, 투자회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웅환 SK텔레콤 오픈콜라보센터장 [김세구 기자 k39@ajunews.com]


오픈콜라보센터는 SK텔레콤이 선도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5G와 연계된 스타트업의 혁신을 SK텔레콤 내부로 빠르게 유입시키려는 목적도 갖고 있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인수합병(M&A)도 필요하다는 게 유 센터장의 설명이다.  

유 센터장은 "우리 내부에서도 필요성이 생기면 M&A를 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우리가 해외에 판을 만들어 프로모션을 해줄 수도 있고, 우리에게 좋은 육성기업이 있으면 해외에 소개하고, 해외의 육성기업도 우리가 소개받는 그러한 상호교환 방식도 이뤄질 수 있다"며 앞으로 판을 계속해서 키우겠다는 야심도 밝혔다. 

SK텔레콤 오픈콜라보센터는 최근 스파크랩스(Spark Labs), 어드밴티지 오스트리아(Advantage Austria)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버라이즌(Verizon),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협력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파트너사들은 SK텔레콤의 생태계를 공유하고 협력과 상생을 기반으로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콜라보레이션의 대상이 된다. 이와 동시에 육성기업이 성장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확률을 높여주는 발판으로 삼겠다는게 센터의 계획이다. 

유 센터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운동장을 만들어서 국내에 있는 좋은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우리가 교두보 역할을 하고, 해외에서도 뜻이 맞으면 함께 콜라보레이션해서 국내 산업을 부흥시켜 판을 크게 키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웅환 SK텔레콤 오픈콜라보센터장 [김세구 기자 k39@ajunews.com] 

    
오는 6월말 오픈 예정인 '오픈콜라보 하우스'는 SK텔레콤 본사가 위치한 을지로입구 주변에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센터 직원들이 도보로 10분 안에 왕복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하우스를 두고 센터에서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건물 선정이 완료된다. 

유 센터장은 "2013년부터 SK텔레콤이 스타트업을 육성해 온 SK서울캠퍼스 등 분산됐던 공간을 모두 '오픈콜라보 하우스'에 통합시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나도 그곳에 자주 들러서 직접 업무를 챙기며 SK텔레콤과 밀접한 콜라보레이션을 일으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콜라보 하우스'는 D캠프와 마루180, 구글캠퍼스, N15 등 내로라하는 스타트업 육성시설의 장점들을 하나씩 끌어 모아 설계된다. 아직 정식 오픈 전이지만, KAIST와 산업은행과도 다양한 협업을 논의하면서 콜라보레이션의 판을 키워나가고 있다. '오픈콜라보 하우스'는 가칭이며, 순수 우리말의 별도 명칭을 고민 중이다. 

유 센터장은 "박정호 사장이 '트루 이노베이션'이라는 브랜드 로고 명칭에 대한 아이디어를 직접 내셨기 때문에 이번에는 우리가 사장님의 인사이트에 뒤지지 않도록 참신한 명칭을 생각해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웅환 센터장은 자신이 그리는 '오픈콜라보 프로그램'에 대해 "스타트업들이 이 프로그램에 들어가기만 해도 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인정해주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의 오픈콜라보 하우스가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나 들어가고 싶어하는 꿈의 커뮤니티가 됐으면 좋겠다"며 "그곳에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고 인식되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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