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그룹 창업자 청남 문태식 명예회장 탄생 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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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입력 2018-02-0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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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 문태식 아주그룹 명예회장[사진=아주그룹 제공]


“기업이 성장하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위로만 뻗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도 뻗어 높이와 폭이 균등하게 발전하는 알찬 기업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주그룹을 창업한 청남(靑南) 문태식 명예회장은 생전 임직원들에게 이같이 말하고 회사를 키워왔다.

7일은 청남이 태어난지 90년이 되는 해다.

1928년 2월 7일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대에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평범하지만 집념이 강하고 호기심이 많은 소년으로 자라났다. 남다른 학구열로 어려운 살림에도 1941년 서울 대창학원과 1943년 대신상업전수학교를, 1949년에는 혜화전문(현 동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1944년 방적공장에 취직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곧바로 그만두고 사업가의 길을 걷는다.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근본인 농업이 지탱돼야 하고, 근대사회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건설산업이 부흥해야 한다”는 자신의 말대로 농기구 자루 사업으로 사업의 기반을 잡은 뒤 1950년대에는 시멘트 무역업을 진행했다.

1960년 아주그룹의 모태가 되는 아주산업을 설립했다. 당시 정부가 농어촌에 전기를 보급하는 정책을 추진했는데 사회 인프라가 부족해 전기줄을 매달 수 있는 50년 이상 키운 10m 길이의 전주가 필요했다. 하지만 한국은 온 산야가 벌거숭이라 큰 나무를 구할 수 없어 외국에서 수입을 해야했는데, 이에 청남은 “전신주를 콘크리트로 만들면 5분이면 가능한 일인데, 왜 비싼 외화를 주고 몇 달 몇 년씩 걸려 굳이 나무 전주를 수입해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청남은 서울 망우리에 6만 6116㎡ 부지의 콘크리트 전주 공장을 설립해 제품을 공급, 대성공을 거뒀다.

청남은 1970년대에는 1970년대에는 건설용 고강도 흄파이프(Humepipe)를 공급해 국내 굴지의 건자재 기업으로 자리매김 시키고, 1980년에는 망우동에 레미콘 공장을 지어 레미콘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2014년 12월 26일 향년 86세로 별세한 청남은 평생을 ‘무엇이든지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해야겠다’는 시대정신을 갖고 기업가의 길을 걸었다.

또한 청남은 아주그룹의 창업이념인 ‘개척자정신(開拓者精神)’을 강조했는데, 생전에는 평소 “개척자정신은 새로움에 대한 욕구와 변화에 대한 도전정신”이라면서 “당당하게 서서 가슴을 활짝 열어 창공을 보라! 무한대의 우주만큼 우리의 미래도 거기에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위기를 기회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도전해왔던 문태식 명예회장의 리더십은 바로 아주그룹의 근간이 되는 ‘개척자정신’의 또 다른 이름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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