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약류 적발 880억원 규모…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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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18-01-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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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청, 총 429건 적발·69.1㎏ 규모

  • 필로폰 30.9㎏, 대마초·대마제품 13.6㎏

마약류 적발통계[자료=관세청]


지난해 마약류 적발건수가 총 429건으로 규모로만 69.1㎏, 금액으로는 88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382건) 대비 12% 증가한 역대 최고치로, 압수량도 전년과 비교할 때 19㎏(38%) 늘어났다.

관세청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17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을 발표했다.

마약 경로별로는 국제우편이 270건(6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특송화물 83건(19%), 여행자 73건(17%) 순이었다.

관세청은 해외직구 등을 가장한 국제우편 및 특송화물을 통한 마약 밀반입이 크게 늘어났고, 자가소비용 소량 마약 밀반입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군사우편물 시리얼 박스 속에 은닉된 메트암페타민(필로폰) 2건, 8㎏(240억원)이 적발됐다. 이는 미군사우체국(JMMT)의 간이 통관절차를 악용한 것으로 주한미군이 연루된 대형 필로폰 밀반입범죄가 덜미 잡힌 것이다.

여행자 밀반입 건수는 73건으로 전년(74건)과 비슷한지만 대형사건 적발이 줄어들면서 중량은 전년대비 15㎏(4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 압수량은 필로폰 30.9㎏, 대마초·대마제품 13.6㎏, MDMA 2659정, 코카인 136g, 헤로인 8.7g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할 때 필로폰이 58%, 대마 60%, MDMA 23%, 헤로인은 337% 각각 증가했다.

필로폰은 중국이 중심을 이루다 최근 대만·미국·태국 등으로 적출국이 다변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만발 필로폰 대량 밀반입이 계속해서 적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마초 및 대마제품(오일·쿠키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북미·유럽 등에서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하는 추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경우 올해부터 한인 최대 거주지인 캘리포니아주를 비롯, 8개 주에서 기호용 대마를 합법화하면서 북미·유럽발 대마류 밀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게 관세청의 설명이다.

파티용 마약으로 불리는 MDMA, LSD 등 신종마약 적발도 크게 늘었다.

MDMA는 2016년 30건(2164정)에서 지난해 53건(2659정), LSD는 같은 기간 6건(1723매)에서 30건(4100매)으로 급증했다.

외국에서는 합법적으로 유통되지만 국내에서는 마약류로 분류돼 엄격히 금지된 양귀비 관련 제품(양귀비 쿠키·샐러드 등) 등의 반입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관세청은 주요 공항만 세관에 인력·장비를 확충하고 정보분석 및 우범 여행자·화물에 대한 정밀검색을 강화할 방침이다. 마약류 종류별·시기별 집중단속을 통해 마약류 국내 반입·유통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유관기관, 국제기구(WCO 등) 및 외국세관과 공조체계도 강화한다. 신종마약 확산방지를 위해 관세청·WCO 주관 '신종마약 글로벌 합동 단속작전'에서 외국세관 등과 협력키로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대리반입 또는 해외직구 등을 통한 마약 밀반입은 관련법에 따라 엄격히 처벌된다"며 "마약의 밀반입 및 폐해에 대한 경각심 제고 및 범죄예방을 위해 대국민 마약퇴치 계도 및 홍보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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