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마오타이주 거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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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1-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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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마오타이株 장중 800위안 육박…시총 1조위안 '잠깐' 넘기도

  • 추가 상승이냐 vs 거품끼었다 '갑론을박'

  • 시장에서 마오타이酒도 '불티'…'사재기', '황뉴' 만연

  • 25만원 제값 주고 사기는 '하늘의 별따기'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 동향[그래픽=아주경제DB]



“그 동안엔 ‘가치’를 샀다면 이제는 ‘거품’을 사는 것이다.”
" 비싸지 않다. 올해 말 어쩌면 시장이 놀랄만한 속도로 오를 수 있다."

최근 중국증시 황제주인 바이주기업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이하 마오타이) 주가를 놓고 투자자들이 갑론을박하고 있다.

◆ 마오타이 거품론 확산 배경

마오타이 거품론은 지난 15일 상하이거래소에서 마오타이 주가가 장중 주당 799.06위안까지 급등, 800위안선 ‘코앞’까지 바짝 올라서며 더욱 불거졌다.

당시 주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마오타이 시가총액은 1조 위안(약 167조원)도 돌파했다. 마오타이 본사가 있는 구이저우(貴州)성의 2016년 GDP가 1조1734억 위안이었으니, 마오타이 기업가치는 구이저우성 GDP의 85% 수준에 달한 셈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치품기업 루이비통 몸값보다도 비싼 게 바로 마오타이다. 

마오타이 거품론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시장의 마오타이 제품 사재기로 수요에 거품이 껴있다며 현재 마오타이 시총엔 미래 실적을 깎아먹는 마이너스 요인이 리스크로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마오타이 주가 상승은 자본의 투기와 여기에 휩쓸린 개미 투자자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 금융전문가 위펑후이(餘豊慧)는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경보를 통해 “마오타이 실적이 주가를 지탱하지 못한다”며 “아무리 마오타이가 희소가치가 있다해도 1조 위안의 시총은 과도하게 평가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마오타이 주가엔 비교적 커다란 리스크가 내재돼 있다고 경고했다.

◆설 기차표보다 구하기 어려운 마오타이주

실제로 지난 해부터 시장에서는 마오타이주 제품 사재기가 심각한 상황이다.

올초 마오타이 그룹은 각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18% 인상했다. 공장 출고가 인상은 2012년 9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에 주력 제품인 53도짜리 페이톈(飛天)의 경우 소비자 가격 정가는 1499위안, 우릿 돈으로 약 25만원이지만 현재 시중에서 이 가격에 사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마오타이 공식 판매 홈페이지에서는 이미 재고량이 '제로'로 물량이 동이 났다.  ‘황뉴(黃牛)’로 불리는 암거래상들이 이미 나온 물량을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설 기차표 구매 때 이용하는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사용해 마오타이 홈페이지를 '공격'했다. 마오타이 그룹은 매크로 프로그램의 이용을 차단하는 장벽도 설치했지만 그것마저도 이들에게 뚫렸다. 마오타이가 지난 한해 적발한 이런 온라인 암거래상들만 48만7000명이다.

알리바바 티몰, 징둥닷컴 등 대형 온라인쇼핑몰에서도 현재 정가 1400위안짜리가 2500위안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설 기차표 사는 것보다 마오타이주 구하는게 더 어렵다'는 불만이 터져나오는 이유다.

오프라인에서도 마오타이 제품을 제값 주고 구하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워낙 시장에 풀린 물량이 없으니 대리점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최소 1800위안은 줘야 구매가 가능하다. 그마저도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 마오타이 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서 각 대리상들에게 시장 가격을 높이지 말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구호에만 그칠 뿐이다. 마오타이 그룹은 지난 해에만 시장질서 혼란, 불법 판매 등 혐의로 대리상 173곳을 처벌했지만 사재기는 만연하다. 

마오타이 그룹은 현재 시장 가격 안정을 위해 설 연휴를 앞두고 모두 7000t의 마오타이 제품 물량을 시장에 풀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올해 출고 예상량의 4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 '마오타이 찬양론'도 여전

사재기, 거품론 논란 속에서도 마오타이주 주가는 지난 한 해에만 두 배 넘게 뛴 110.6% 가량 올랐다. 중국 증시에 기관투자자들이 유입되며 가치투자 분위기가 확산된 데다가 중국인들의 소비 눈높이가 높아진 것에 영향을 받은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오타이 주가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전망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마오타이 찬양론'자로 유명한 주식투자 대가 단빈(但斌) 선전 둥팡강완(東方港灣)투자관리유한공사 회장이다. 그는 중국의 바이주(白酒·고량주)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한 마오타이는 천년 만년이 지나도 영원히 쓰러지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마오타이 주가는 비싸지 않으며 올해 말 시장이 놀랄만한 속도로 오를지 모른다고 관측했다.

중국 국영 투자회사인 중국국제금융공사는 마오타이 주가 목표치를 925위안까지 잡았다. 골드만삭스 중국 합작사인 가오화(高華)증권은 12개월내 주가 목표치를 1% 올린 882위안으로, 초상증권도 1년치 주가 목표치를 870위안으로 올려 잡았다.

마오타이 그룹의 지난해 실적도 양호했다. 마오타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이 764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5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58% 상승한 378억5200만 위안에 달했다. 마오타이 그룹은 지난 해 하루에 약 1억위안씩 벌어들인 셈이다. 마오타이 그룹은 올해 목표 매출액은 전년보다 18% 상승한 900억 위안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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