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군함, 남중국해 근접 항해에 중국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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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1-2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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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필리핀 분쟁수역 암초 12해리 이내 접근

  •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경고 차원으로 풀이

미국 미사일 장착구축함 '호퍼'호(위)와 중국 미사일호위함 '황산'호(아래.) [사진=바이두]


미국 해군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실효지배 중인 황옌다오(黃巖島, 스카보러 암초)의 12해리(약 22.2km) 이내에 구축함을 보내 항해했다. 이에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는등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미사일 장착 구축함 '호퍼'(Hopper)호가 지난 17일 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이 분쟁을 벌이고 있는 황옌다오 12해리 안쪽까지 항해했다. 이에 중국 해군도 미사일 호위함 ‘황산(黃山)’호를 출동시켜 12해리 밖으로 나가라고 경고하고 내쫓았다고 홍콩 명보가 21일 보도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호퍼호가 중국 정부의 허가없이 해당 해역에 진입했다”며 “미 군함의 행위는 중국의 주권과 안보이익을 훼손하고, 중국의 관련 해역에서 정상적인 공무 활동을 하는 선박과 인력의 안전에 중대한 위협을 끼치며 국제관계의 기본준칙을 위반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루 대변인은 “중국은 미·중 관계의 훼손을 막고 지역평화의 안정을 위해 미국에 즉각 잘못을 시정하고 해당 도발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우젠(吳謙)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별도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이 중국의 주권과 역대 국가의 노력을 존중하길 바란다”며 “소란을 피우지 말라”고 경고했다.

반면 미국 해군 측은 “호퍼호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통상적인 활동을 한 것으로, 어떤 국가를 겨냥한 게 아니다”며 이는 국제법에 따라 항행의 자유를 행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미국 해군은 정기적으로 관련 지역을 항해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는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의 여러 인공섬에 항공기 격납고, 레이더 설비 등 군사 목적의 시설을 짓는 것에 대해 미국이 경고 차원에서 보여준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우려 속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후 친중으로 돌아섰던 필리핀도 중국에 대한 비판에 가세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최소 네 차례 남중국해 분쟁지역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미국 군함은 지난 해 5월, 8월엔 베트남, 필리핀 등과 분쟁을 겪고 있는 스프래틀리 군도(南沙群島 난사군도)의 중국 인공섬 미스치프 암초(美濟礁 메이지자오) 주위를 근접 항해했으며, 10월초엔 파라셀 군도(西沙群島 시사군도) 인근을 항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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