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새해 벽두부터 메콩강 국가 '공들이기'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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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1-0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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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커창 총리 10~11일, 캄보디아서 열리는 메콩강 정상회의 참석

  • 중국 상류 댐, 수로 개발로 동남아 국가 불만 증폭…'제2 남중국해' 분쟁 우려도

지난 2016년 3월 중국 하이난성 싼야에서 열린 란창강-메콩강 협력 1차 정상회의. [사진=연합뉴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새해 벽두부터 메콩강 유역 국가들과의 정상회담을 가지기 위해 캄보디아로 달려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 총리가 10일부터 이틀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리는 '란창(瀾滄)강-메콩강 협력 2차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지속가능한 개발과 평화를 위한 우리의 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는 중국을 비롯해 캄보디아·라오스·태국·미얀마·베트남 등 메콩강 유역 국가 정상들이 참석한다. 이를 위해 리 총리는 9일부터 2박 3일간 캄보디아를 방문에 돌입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수자원 댐건설 등 메콩강 유역내 각종 사업을 포함한 '란창강-메콩강 협력 5개년 행동계획'과 '란창강-메콩강 2차 정상회의 프놈펜 선언' 등 2개 협력문건이 발표될 예정이다.

메콩강은 중국 칭하이성에서 발원해 티베트, 윈난(雲南)을 거쳐 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을 흐르는 총 4880㎞의 대하천으로, 중국에서는 란창강으로 부른다. 메콩강 전체 유역은 약 79만5000㎢로, 인구는 3억260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상류에 있는 중국이 메콩강 수자원을 통제하면서 그동안 메콩강 유역 국가와 갈등을 빚어왔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보호단체 ‘인터내셔널리버스’에 따르면 중국은 메콩강 유역에 7개 대형댐을 건설했으며, 윈난,시짱,칭하이 지역에 20개 이상의 대형 댐을 건설 중이다.

중국이 상류에 댐을 건설하면서 가뭄과 홍수는 물론, 생태자원 파괴 등의 문제에 직면한 하류의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과 적잖은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중국은 메콩강 유역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2015년 '란창강-메콩강' 협력 매커니즘을 만들고 2016년 3월 중국 하이난성 싼야에서 1차 정상회의를 열었다. 

당시 회의에서 중국은 메콩강 지역 개발을 위해 100억 위안(1조7천여억 원)의 특혜차관과 100억 달러의 신용대출을 제공, 메콩강협력기금 개설 등을 약속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은 심의 검토를 통해 메콩강협력기금을 통해 132개 협력사업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특혜차관의 3분의 2 가까이를 이미 집행한 상태다.

메콩강 유역 국가와의 협력 강화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동남아 지역내 영향력 확대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메콩강 유역 국가에 대한 투자를 통해 '공들이기'하고 있지만 메콩강 유역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농민과 어민, 그리고 환경단체 들의 중국의 잇따른 댐 건설 등에 다른 불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엔 메콩강에 500t 이상의 대형 바지선을 오가는 수로를 개통하려는 중국의 계획이 공개돼 태국의 주민들과 환경보호단체들이 반대한 바 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SCMP)는 메콩강 유역이 중국과 동남아 갈등의 제2의 남중국해 분쟁 지역이 되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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