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측 "우리도 아는거 많다"…극단으로 치닫는 전·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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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8-01-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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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전날에 이어 18일에도 문재인 정권의 ‘적폐수사’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일부 MB맨들은 “현 정부의 적폐수사는 명백한 정치보복 행위”라며 ‘노무현 정부 파일’의 존재까지 거론했다. 전 정부와 현 정부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아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각 언론사 라디오 방송에는 이 전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재오 전 특임장관과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대거 출연했다.

김효재 전 수석은 한 방송에 출연해 "현 정부의 적폐청산에서는 '친여 매체의 의혹 제기→여당의 문제 제기→시민단체 고발→신속한 수사'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누군가 기획하고 배후에서 조종하지 않으면 그런 패턴이 일정하게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을 보고했다는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에 대해서는 "그의 진술에 따라 모든 일이 끼워 맞춰지고 있다"며 "(검찰과) 어떤 거래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도 남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역시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여권 사람들이) 'MB 두고 봐라', '그냥 안 (넘어)간다'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며 "그 분들의 생각에는 과거에 겪었던 참담함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는 심리가 담겨 있는 것 같다. 너무 치사한 이야기여서 노골적으로 입에 담기가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김백준 전 청와대 기획관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청와대 부근에서 전달한다는 것이 '양아치 집단'도 아니고 가능한 일이냐"고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노골적인 불만 표현에 이어 '노무현 정부 파일'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김효재 전 수석은 "이명박 정부도 5년 집권하지 않았나. 집권하면 모든 사정기관의 정보를 다 들여다볼 수 있다"며 "우리라고 아는 것이 없겠나. 상황에 따라 최종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우 전 수석 역시 노무현 정부 자료와 관련해 "왜 없겠나"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강경 모드는 이 전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할 때 이미 예견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성명서에서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검찰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은 보수 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관련 문구를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앞으로 정면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효재 전 수석은 "(전날 성명은) 모든 문제에 대해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읽으면 된다"며 "국민의 지지를 사기 위한 여러가지 행위를 할 것이고,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재오 특임장관도 라디오 방송에서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다'는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은 소명하겠다는 이야기지, 검찰의 포토라인에 서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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