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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두산중공업 매각 추진 왜...?

류태웅 기자입력 : 2018-01-17 05:00수정 : 2018-01-17 05:00

[사진= 아주경제 미술팀.]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매각 카드를 꺼내든 것은 재무구조 개선에 별다른 진척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두산중공업은 사업성 및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이에 신용평가기관들은 두산중공업의 신용평가등급을 앞다퉈 하향조정했고,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자금조달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형국이다.

◆두산重, 9개월 새 단기차입금 8000억 늘어··· 유동성 부담 확대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단기차입금은 2016년 말 기준 9872억원에서 작년 9월 말 기준 1조7954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장기차입금은 같은 기간 9494억원에서 5544억원으로 줄었다.

단기차입금 규모가 늘었다는 것은 단기간 해소해야 할 채무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다. 두산중공업 재무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5월 주주우선공모방식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5000억원), 국내외 수출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운전자금 회수 강화 등을 통해 유동성 부담에 대응하고 있지만 채무 부담이 여전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까지 회사채 만기도래분 3600억원을 포함한 차입금 차환과 관련한 유동성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은 올해와 내년 공장 신·증설과 기술개발 등을 위해 각각 4437억원, 372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어서 향후 자금소요에 대한 유동성 대응 부담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계열사들이 돈을 벌어다 준다 해도 이자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신평사, 두산重 신용등급 일제히 하향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최근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기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두산중공업이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또 다른 장애물이 되고 있다.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 있다.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탈석탄 에너지정책을 추진하면서 두산중공업의 주요 수주기반이 약화되고 있어서다.

정부는 설비용량 기준 원전 및 석탄화력 발전을 각각 2017년 22.5GW, 36.1GW에서 2040년 16.4GW, 30.4GW로 축소하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두산중공업의 수주가 예상됐던 신한울 3·4호기 등을 포함해 2조7000억원에 이르는 관련 사업이 백지화됐다.

두산중공업의 누적 기준 수주실적도 2017년 3분기 기준 2조8000억원으로, 과거 5개년 평균인 7조3000억원 대비 3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두산重 발전플랜트 분할 매각 가능성 높아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을 통매각하기보다 역성장하고 있는 원자력 및 석탄화학 등 발전플랜트 사업을 정리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주)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으로 이어지는 현 그룹 사업 구조를 유지하되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발전플랜트 부문을 사업분할해 매각하는 것이 재무구조 개선 등에 낫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일각에선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PEF 업계 고위 관계자는 "발전플랜트 부문은 작년이나 올해 수주한 것이 향후 2~3년에 걸쳐 실적에 반영된다"며 "두산중공업은 수주잔고가 계속 줄고 있어 매각하는 쪽에서도 제 가격을 받기 쉽지 않고, PEF도 이를 고려해 저가에 인수하려 하기 때문에 의견 차이를 좁히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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