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금융, 투자자 리스크 관리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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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8-01-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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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라펀딩, PF공사 중단 미고지

  • 늑장 해명 좌시 당국문제도 커

[사진=테라펀딩 제공]

P2P금융 플랫폼의 허술한 리스크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상품의 공사가 4개월이나 중단됐는 데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현장 사진 역시 사실과 다르게 공지했다.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미흡하게 제공했을 뿐아니라 잘못된 정보까지 제공한 것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라펀딩은 총 25억원에 이르는 부동산 투자 상품의 공사가 4개월 간이나 중단됐는데도 투자자들에게 공지하지 않다가 사실이 밝혀지자 뒤늦게 해명글을 올렸다. 

해당 상품은 태안 안면도 펜션 1~5차 투자요약 상품으로 지난해 9월 펀딩을 완료했다. 펀딩금액은 총 25억원이고 공사 기간은 6개월이다.

문제는 해당 상품의 공사 현장이 4개월 가까이 멈춰 있었는데 테라펀딩은 이를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당 상품의 투자자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야 뒤늦게 공사 중단 사실을 인정했다.

테라펀딩은 지금까지 공사현장을 정기적으로 방문·점검하고 공사 진행 상황을 확인한 뒤 공사업자에게 대금을 지급한다고 홍보했다. 공사 진행상황에 맞춰 대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차주가 대출금을 횡령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또 한 달에 한 번 꼴로 공사현장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시해 투자자들이 손쉽게 공정률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테라펀딩이 투자자들과 공유한 태안 안면도 상품의 공사 현장 사진을 보면 지난해 9월에 올린 사진과 올해 1월에 올린 사진이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테라펀딩 측은 "사진을 게재하는 부서에서 도로 및 진·출입로 토목공사 부분의 사진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기존 사진을 착오해 올렸다"며 석연치 않은 해명을 했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상품은 통상 펀딩이 완료되면 공사가 시작된다. 때문에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플랫폼에서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는지 여부 등을 투자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PF상품은 사업성만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공사가 중단되면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진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펀딩플랫폼이 공사 취소 사실을 숨겼다가 투자자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13억원에 달하는 신축자금이 연체됐는데 '해당 사업의 공사가 취소돼 연체됐다'고 뒤늦게 밝혔기 때문이다. 대출 기간인 10개월이 지나서야 공사가 취소된 사실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펀딩플랫폼은 관련 민원이 한국P2P금융협회에 잇달아 제기되자 결국 협회를 탈퇴했다. 현재까지도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P2P금융 업체들이 상품을 대량 취급하다보니 아무래도 관리를 허술하게 하는 것 같다"며 "사진을 잘못 올리는 실수를 했다는 그 자체가 문제일 뿐만 아니라 해명 자체도 납득하기 어렵고, 이를 좌시하는 금융당국도 문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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