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건 충족시 북한과 '적절한 시기' 대화"...외신 "긴장 완화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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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01-0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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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과의 대화 열려 있어...북한 '비핵화' 전제 돼야"

  • 외신 "'핵버튼' 설전 이후 대화 첫 언급...양국 긴장 완화 가능성"

  • 아베 "북한 평창 올림픽 참여는 환영...대북 압박은 그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조건부 직접대화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 트럼프가 모처럼 언급한 대화 제의가 북한의 도발 중지를 포함한 비핵화를 전제로 하고 있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한 간 대화를 앞둔 상태인 만큼 긴장이 고조되었던 한반도가 급속하게 대화모드로 변환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이하 현지시간)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과의 전화회담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항상 대화를 믿고 있고 '적절한 시기'가 된다면 대화 기회는 열려 있다"며 "대화를 통해 뭔가 얻을 수 있다면 인류와 세계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무조건적인 대화가 아닌, 도발 중지 등 '북한의 비핵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압력을 최대한 강화해 핵 포기를 강요하는 기존 대북정책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1%도 미적거리지 않는다"며 "김 위원장도 이런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간 고위급 회담 개최와 관련해서는 "남북 양측이 준비하는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대화는 큰 시작이 될 것"이라며 "남북 대화 개최를 환영하며 100%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올림픽 관련 의제를 넘어 폭넓은 의제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하기를 바란다"면서 "적절한 단계에서 미국도 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발표 이후 미국과 중국 등 관련국들이 잇달아 '대화 해법'에 힘을 실어주면서 한반도의 정세 전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북한과의 대화 움직임에  다소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지난 4일 밤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이후 '긍정적인' 기조로 바뀌고 있다. 양 정상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에 전격 합의한 바 있다. 

중국은 한국  정부의 남북고위급 회담 제의 이후로 남북대화 성사를 적극적으로 환영했다. 남북대화를 통해 북핵 위기가 진정되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행 압박이 줄고 미국과 마찰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한·미 정상의 한·미군사훈련 연기 합의에 반색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5일 한·미연합훈련 연기에 대해 “교착된 국면을 깨뜨리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주요 외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적으로(absolutely)'라는 표현을 쓰면서 북한과의 대화 여지를 남겼다"며 "긴장 일색이었던 북·미 간 직접 대화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밝혔다"고 평가했다. 
 
CNN은 "이번 발언은 최근 '핵버튼' 설전 이후 핵무기 관련 양국 긴장이 고조되던 상황에서 나왔다"며 지정학적 위기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김 위원장을 '로켓맨' 또는 '리틀 로켓맨'이라고 칭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며 "9일로 예정된 남북 회담을 성사시킨 것은 자신의 성과 덕분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구체적인 행동이 있어야 의미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며 일부 경계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지속적인 핵 도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비핵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평창올림픽에 협력하기로 한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북한이 기존 핵·미사일 정책을 바꿀 수 있도록 최대 수준의 압박을 계속한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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