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사록 "세제개편으로 경제성장"…위원들 금리인상 속도 의견 엇갈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은숙 기자
입력 2018-01-04 11:1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AP ]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됐다. 연준 위원들은 감세가 소비 및 투자를 촉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고용시장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금리인상에 대한 위원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마켓워치 등 현지 언론은 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 감세는 GDP 성장률 상향 조정에 가장 큰 변수 

지난 달 연준 위원들 대부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가 향후 미국 경제 회복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회의 참가자들은 이날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 연방 세제개편이 향후 2년 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판단하면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또 연방 기준금리는 현행 연 1.00~1.25%에서 연 1.25~1.50%로 인상했다.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많은 지역에서 감세에 대한 기대로 소비자들과 기업의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계속되는 주가상승 역시 세제개편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라고 위원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연준 위원들은 세제 개편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낼 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CNBC는 전했다. 예를 들어 노동시장의 공급에 있어서의 효과도 불분명하며, 세제 혜택을 받은 기업들이 배당을 늘린다거나, 주식을 재매입할 건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주식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대부분의 위원이 최근 주식시장 상승에 대해 우호적이었지만, 현재의 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할 경우 자산 거품이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고 CNBC는 전했다. 의사록은 "2명의 위원은 자산 가치의 상승과 주가지수의 변동성을 고려할 때 현재의 완화적인 금융 조건이 지속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융 안정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또 S&P 500 지수가 1년간 약 20% 상승하는 등 증시도 강세를 나타냈다. 회의록은 "최근의 주가 상승은 세제개편안 통과에 따른 기업 이익 증가를 기대하는 일부 투자자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의견 갈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부의 위원들이 최근의 물가상승률 부진이 일시적인 것으로 진단했으며, 향후 상당 기간 연준의 목표치(2%)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위원들은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달 회의록에서 올해 3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위원들 간의 의견은 엇갈렸다. 금리 인상에 신중한 온건파(비둘기파)는 물가상승률 둔화를 우려하면서 금리인상의 속도가 빠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3차례의 금리 인상은 지나치게 공격적이며, 이렇게 될 경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 달성이 오히려 힘들어 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화완화가 지나치게 오래될 경우 경기 과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는 통화정책 강경파인 매파는 금융 불안을 이유로 들며 금리인상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했다고 마켓워치는 3일 전했다.

이처럼 위원들 사이에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연준의 공백을 채우는 새로운 인물들의 성향이 2018년 금리인상 속도를 결정지을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연준의 새 이사에 지명된 마빈 굿프렌드 카네기멜런대 교수는 매파적 성향이며, 앞으로 FOMC 위원에 임명되는 이들 중 일부의 성향도 매파적이라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