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금융권 결산 ③지방은행] 비리 얼룩 지방금융 실적은 챙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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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12-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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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규 DGB금융 회장 비자금·김지완 BNK금융 회장 선정 잡음

올해 지방 금융지주는 연초부터 검찰 수사로 시끄러웠다.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의 주가 조작 혐의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비자금 조성에 더해 채용 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낙하산 인사 논란도 빗겨가지 못했다. 하지만 실적은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3분기까지 성장세를 이어갔다. 내년에는 해외시장 등 지역 기반 영업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먹거리 창출에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

19일 경찰 및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지방경찰청은 업무상 횡령과 배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박인규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창을 신청했다. 박 회장은 취임 직후인 2014년 4월부터 지난 8월까지 법인카드로 몇몇 임원들과 이른바 '상품권 깡'으로 약 3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DGB금융 내부에서는 혼란과 부담이 가중됐다. 박 회장의 공식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로, 유죄 판결이 나오지 않으면 법적으로 회장직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동시에 금융당국과 여론의 뭇매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된 BNK금융의 성세환 전 회장은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 법원의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당시 BNK금융도 수장 교체를 위한 작업에 당장 착수하지 않고 일단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

그러나 이후 치러진 인선에서는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했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과 빈대인 부산은행장이 현재의 위치에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다만 인선 과정에 잡음이 많았다.

김지완 회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민간은행의 첫 낙하산 인사로 주목받았다. 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인 2012년에 경제 고문으로 캠프에 참여한 이력 때문이다. 결국 최종 낙점됐지만 실제 임원추천위원회 일정이 연기되는 등 내홍을 겪었다.

이 같은 소란 속에서도 실적은 챙겼다. BNK금융은 올 3분기 4863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DGB금융과 JB금융은 각각 2716억원, 1708억원을 달성했다.

계열 은행인 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 등 5대 지방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총 936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총 순이익(9536억원)에 육박했다. 우호적인 금리 환경에 힘입어 4분기에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 차원에에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과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소액대출(마이크로파이낸스) 영업을 강화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3월 JB금융의 자회사인 JB우리캐피탈이 미얀마 당국으로부터 'JB 캐피탈 미얀마'의 영업인가를 취득했다. 광주은행은 중국에 첫 발을 들였다. 강소성 무석시에 사무소를 연 것이다.

또 대구은행은 지난 10월 캄보디아 캠캐피탈 은행을 인수해 내년 자회사 편입을 준비 중이다. 모회사인 DGB금융은 최근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확정하고, 은행과 증권이 결합한 '복합점포'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 대표 사무소를 개설하고, 호치민에 이어 추가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BNK금융은 부산은행과 BNK캐피탈을 통해 중국(칭다오), 인도(뭄바이), 미얀마(양곤), 캄보디아(프놈펜), 라오스(비엔티안) 등에 사무소, 현지법인 등의 다양한 형태로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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